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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글라데시 11세 소녀 샤프라의 편지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3-08-29 17:2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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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다닐 수 있어 행복해요!

방글라데시 11세 소녀 샤프라의 편지

코이카의 KOICA

지구 반대편에서 온 편지

 

지구촌 곳곳에는 전쟁과 가난으로 고통 받거나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는 국가들이 있어요. 이렇게 경제 개발이 선진국에 비해 뒤떨어진 나라를 ‘개발도상국’이라 하지요. 이런 나라들도 각각 고유의 아름다운 문화와 전통을 지니고 있어요. 더 풍요로운 지구촌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다양한 나라의 생활과 문화에 관심을 갖고 도움을 주려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은 이런 개발도상국들에게 우리나라의 인력과 자본을 제공하여 경제·사회발전을 지원하고 주민의 복지를 높이는데 도움을 주는 기관이에요.

 

코이카의 도움을 받는 나라에 사는 어린이들은 어떤 생활을 하며 지낼까요? 코이카의 도움을 받는 가상의 어린이가 2주에 한번씩 어린이동아 독자들에게 편지를 보냅니다. 이 편지로 다양한 나라의 문화를 살펴보고, 풍요로운 지구촌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앗살라무 알라이꿈(방글라데시 인사말)!

 

나는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 반 떨어진 해안도시 치타공에서 사는 11세 소녀 샤프라야. 만나서 반가워.

 

방글라데시가 어디에 있냐고? 바로 남아시아에 있어. 인도, 미얀마와 가까이에 있지.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비가 많이 오는 지역 중 하나야. 한국도 장마기간이 있지? 장마처럼 무덥고 비가 많이 오는 고온다습(온도가 높고 습기가 많음)한 날씨는 우리 방글라데시에서는 일상이야.

 

세계에서 가장 인구밀도 높은 나라

 

방글라데시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무슬림(이슬람교도) 인구가 많은 나라야. 우리는 하루에 다섯 번 신에게 기도를 드리는데 이때마다 예배시간을 알리는 종소리인 ‘아잔’이 나라 전체에 울려 퍼져. 사람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경건한 마음으로 기도를 드린단다.

 

또 방글라데시는 세계에서 가장 인구밀도(일정한 지역의 단위 면적에 대한 인구수의 비율)가 높은 나라 중 하나야. 현재 방글라데시에는 약 1억5000만 명이 살고 있어. 그런데 이 수치는 방글라데시보다 영토가 훨씬 넓고 광활한 러시아의 인구보다 약 1000만 명 정도가 더 많은 것이란다. 정말 놀랍지 않니?

 

학교에 가지 못하는 어린이들

 

방글라데시의 교육제도는 한국과는 조금 달라. 초등학교에서 5년을 배운 뒤 중학교에서 5년, 고등학교에서 2년을 배우지. 하지만 안타깝게도 내 주변 대부분의 친구는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한 채 학교가 아닌 일터로 향하고 있어. 국가 사정이 좋지 않아 변변한 학교 건물 하나 없는 지역도 있지. 방글라데시는 오랫동안 최빈국(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대학 진학률이 20%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교육수준이 낮단다.

 

이런 친구들에게 최소한의 초등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주고자 한국인들이 우리 마을에 학교를 세워 줬어! 코이카에서 지원하는 민간단체 ‘아시아포커스’는 1991년 태풍과 해일이 우리 마을을 강타했을 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고, 1992년 초등학교를 세워 교육을 받지 못하는 어린이들을 가르쳤어. 지금도 3개의 초등학교에서 460여명의 학생들을 가르쳐주고 있단다. 나도 이 학교에 다니고 있어.^^

 

코이카는 이 학교에 무료로 영양 식사를 제공하고, 치타공 지역에 지역민들의 건강을 유지시켜주는 프로그램을 실시해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과 지역민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단다. 나 역시 이런 고마운 분들 덕분에 ‘의사가 되고 싶다’는 소중한 꿈을 향해 계속 달리고 있어.

 

방글라데시는 의류·섬유 기술이 뛰어나다. 사진은 방글라데시의 전통문양을 옷감에 수놓는 모습. 코이카 제공

개성 있는 의류 제품도 ‘뚝딱’

 

방글라데시가 의류·섬유 기술이 뛰어난 나라라는 걸 알고 있니? 우리는 섬세하면서도 뛰어난 수작업을 통해 개성 있는 의류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어. 그런데 방글라데시는 다른 이슬람 국가들처럼 여성들이 집에만 있기를 강요할 뿐 일거리하나 제대로 주지 않는단다. 아무리 뛰어난 재봉 기술을 가진 여성이라도 무기력하게 집에만 있는 경우가 많아.

 

하지만 희망의 빛은 있어. 방글라데시 발루카 농촌개발위원회에서 여성을 중심으로 재봉교육과 의류 만드는 교육을 해주고 있거든. 또 만든 의복을 시장에 판매할 수 있게 연결해줘서 여자들도 사회활동에 참여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있지. 여기에도 코이카의 손길이 닿아 있어. 코이카 출신 봉사단원 세 분이 4년이 넘도록 이곳 여성들에게 재봉교육을 해주고 있거든! 덕분에 우리 엄마도 몇 년 전부터 재봉 일을 시작하게 되셨어.

우리 가족에게 웃음을 준 코리아, 던너바드(방글라데시 말로 ‘고마워’)!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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