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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쏙 시사쑥] [뉴스 쏙 시사 쑥]편리한 디지털, 부작용도 있어요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3-08-26 22:3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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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한자 제대로 못 쓴다

[뉴스 쏙 시사 쑥]편리한 디지털, 부작용도 있어요

컴퓨터,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중국의 문자인 한자를 정확하게 쓰지 못하는 중국인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중국 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이런 현상은 지난달부터 방송을 시작한 중국의 두 TV 프로그램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의 ‘중국 한자 받아쓰기 대회’ 프로그램에서는 방청객 가운데 어른을 무작위로 뽑아 한자를 쓰게 한다. 이때 ‘두텁다’는 뜻의 한자 ‘후(厚)’를 정확하게 쓴 사람은 절반이 안 됐다. ‘두꺼비’란 뜻의 ‘섬(蟾)’이란 한자는 30%만 제대로 썼다.

 

초중고생이 한자 쓰기 실력을 겨루는 프로그램인 중국 허난 방송국의 ‘한자 영웅’에서는 모르는 문제에 부딪힌 학생들이 부모에게 전화로 답을 물어볼 기회를 갖는다. 하지만 어른들이 ‘탈구(脫臼·뼈가 서로 어긋나는 것)’처럼 비교적 쉬운 한자마저 잘못 알려주는 일이 벌어진다.

 

중국인들이 한자 쓰기에 어려움을 겪는 가장 큰 이유는 컴퓨터,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의 사용이 늘면서 손으로 한자를 쓸 기회가 줄어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면서 중국인들의 글자쓰기는 참으로 편리해졌습니다. 어려운 한자를 펜으로 일일이 쓰지 않아도 알파벳을 이용한 중국의 발음부호를 액정에 띄우기만 하면 금세 같은 발음을 가진 한자 여러 개가 자동으로 나타나니까요. 이중 해당하는 한자를 선택하기만 하면 그 글자가 저절로 액정에 표시됩니다.

 

이런 방식을 통해 중국인들은 한자를 정확하게 외우지 않아도 e메일이나 메신저로 얼마든지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하지만 이런 과정에서 한자를 정확히 쓰는 능력이 자연스럽게 떨어지게 된 것이지요.

 

그래서 요즘 중국에서는 ‘제필망자(提筆忘字)’라는 신조어(새로 만들어진 말)가 생겼습니다. ‘펜(筆·붓 필)을 들었는데(提·끌 제) 글자(字·글자 자)가 생각나지 않는다(忘·잊을 망)’는 뜻으로, 한자쓰기능력이 점점 떨어지는 중국인들의 모습을 반영한 말이지요.

 

디지털 기기의 사용으로 언어생활이 망가지는 현상은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린이들도 ‘오나전’(완전) ‘에바’(오바) 등 올바른 우리말이 아닌 인터넷 용어를 어느새 우리말처럼 사용하고 있지요.

 

▶김은정 기자 ejkim@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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