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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3-08-22 22: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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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호 티소믈리에를 만나다

[이 직업 24시]꽃향·바다향·나무향… 차의 향기 맡아보세요

참살이(웰빙) 열풍으로 주목받는 직업이 있다. 바로 ‘차 전문가’인 티소믈리에.

 

티소믈리에는 ‘티(tea·차)’와 ‘소믈리에(sommelier·포도주를 추천하는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를 합친 단어로, 손님이 주문한 요리와 어울리는 차 혹은 손님의 취향에 맞는 차를 추천하는 일을 하는 전문가다. 건강을 위해 탄산음료나 커피 대신 몸에 좋은 차를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티소믈리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티소믈리에는 어떻게 손님에게 차를 추천할까? 궁금증을 풀기 위해 어린이동아의 애독자인 동아어린이기자들이 나섰다.

 

안나현(서울 강남구 대모초 5), 최윤경 양(경기 안산시 송호초 3)은 최근 서울 강남구 한국티소믈리에연구원에서 티소믈리에인 정승호 씨(41)를 만났다. 정 씨는 국내 최초의 티소믈리에 교육기관인 한국티소믈리에연구원의 대표.

 

두 어린이기자는 차의 종주국(宗主國·가장 처음 시작된 나라)인 중국의 보이차, 백차 등 차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뽐내 정 씨를 깜짝 놀라게 했다.

 

차 마시면 몸과 마음 건강해져요

 

10여 년 전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한 외국계 회사에서 경영 컨설턴트로 일했던 정 씨는 매일 아침에 잠을 깨기 위해 커피를 마셨다. 사람들과 회의하는 일이 많았고, 그때마다 커피를 찾다보니 하루에 5, 6잔을 마실 때도 있었다.

 

그런 날들이 수년째 반복되자 언젠가부터 잠을 자고 싶어도 잠이 오지 않았다. 속이 쓰려 병원을 찾는 일도 잦아졌다. 원인은 매일 두 잔 이상 마셔온 커피 때문이었다. 정 씨는 건강을 위해 커피 대신 차를 마시기 시작했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차를 추천했다.

 

“어린이들은 커피에 든 카페인 때문에 커피를 마시면 안 되지만 성인의 경우에도 지나친 카페인 섭취는 건강에 좋지 않아요. 반면 허브 차처럼

카페인이 없는 차는 하루에 수십 잔을 마셔도 전혀 문제가 없지요.”(정 씨)

 

카페인은 우리 몸에 칼슘이 흡수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에 청소년기에 카페인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키가 제대로 자라지 않거나 뼈가 약해질 수 있다. 고 카페인 음료인 이른바 ‘에너지 드링크’를 마셔도 마찬가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날씨와 손님의 마음을 살펴라

 

맛과 향은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기 마련인데 어떻게 손님의 취향에 딱 맞는 차를 추천할 수가 있을까. 안 양은 “어떤 과정을 통해 손님에게 차를 추천하나요?”하고 물었다.

 

“티소믈리에는 그날의 날씨와 손님의 기분, 상황을 최대한 파악하려고 노력해요. 손님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카페인에 민감하세요?’ ‘향을 좋아하시나요?’ ‘단맛을 좋아하시나요?’처럼 간단한 질문을 몇 가지 던진 후 손님의 답변을 들으면서 추천할만한 차를 떠올리지요.”(정 씨)

 

손님의 취향에 맞는 차를 추천하기 위해 티소믈리에는 수백 가지의 차 종류를 알고 있어야 한다. 최 양은 “티소믈리에는 차에 대해서 어떤 공부를 하나요?”하고 물었다.

 

정 씨는 “차의 원산지에 대한 배경지식은 물론이고, 차의 향과 맛을 알아보는 시음 훈련을 반복한다”면서 “맛과 향의 미묘한 차이를 구분해내기 위해서는 많이 마셔보고 향을 맡아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티소믈리에가 실제로 구분해내는 차의 향에는 꽃향, 과일향, 매운향, 바다향, 흙향, 나무향, 단향 등 자세하게는 수십 가지가 있다고.

 

티소믈리에가 생소한 이유는?

 

유럽에서는 호텔이나 레스토랑마다 티소믈리에가 있을 정도로 알려진 직업인데 반해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생소한 직업이다. 차 전문점도 커피 전문점에 비하면 그 숫자가 극히 적다.

 

정 씨는 그 이유로 “차에 대한 높은 관세(다른 나라로부터 수입하는 상품에 부과하는 세금)”를 꼽았다. 녹차와 홍차의 경우 외국산을 우리나라에 들여올 경우 각각 제품 값의 513%, 40%의 세금이 부과되어 값이 비싸지는 것.

 

정 씨는 “우리나라는 국내 차 시장을 보호하려는 목적으로 외국산 차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지만 커피(2%)처럼 관세가 조금 낮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김은정 기자 ejkim@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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