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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사과하는 메르켈이 얻는 것, 부정하는 아베가 잃는 것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3-08-22 22:3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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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사설]사과하는 메르켈이 얻는 것, 부정하는 아베가 잃는 것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20일 독일 뮌헨 근처에 있는 다하우의 옛 *나치 강제수용소를 찾아갔다. 그는 고개를 숙인 채 “깊은 슬픔과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사죄(죄를 사과함)했다.

 

현직 독일 총리로 이곳을 방문한 것은 메르켈 총리가 처음이다. 다하우 수용소는 나치가 세운 첫 강제수용소로 비인간적 대우와 나쁜 위생환경으로 유대인과 소련군 포로 등 3만여 명이 이곳에서 숨졌다.

 

메르켈 총리는 “당시 독일인 대부분이 대학살에 눈을 감았고 나치 희생자들을 돕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서 “(이번 방문은) 역사와 현재의 다리가 되어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BBC방송은 메르켈 총리가 짧지만 감동적인 연설을 했다고 평가했다. 메르켈 총리의 모습은 지난 15일 일본에서 열린 ‘전몰자(전쟁터에서 싸우다 죽은 사람들) 추도식’에서 침략과 식민지배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전혀 하지 않았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는 너무나도 대조적이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후 폐허로 변했던 독일이 프랑스와 함께 유럽연합(EU)의 주축이 되어 EU를 이끄는 국가로 성장한 것은 자신이 저지른 전쟁을 철저히 반성했기 때문이다.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는 1970년 폴란드 방문 때 1943년 나치의 점령에 저항했다가 희생된 바르샤바의 유대인 추모비 앞에 무릎을 꿇어서 전 세계를 가슴 뭉클하게 했다. 그뿐만이 아니라 전후 독일 총리와 대통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사과와 반성을 표했다.

 

반면 일본의 아베 총리와 각료들은 잘못된 역사적 문제의식을 막기보다 오히려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바로 이것이 지금 독일과 일본의 차이다.

 

동아일보 8월 22일자 사설

▶정리=김은정 기자 ejkim@donga.com

 

※상식 UP

 

나치: 아돌프 히틀러가 이끈 독일의 정당.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으며 600만 명이 넘는 유대인을 학살했다.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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