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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끔찍한 결과로 이어진 퍼포먼스와 취재 윤리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3-07-30 22:3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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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사설]끔찍한 결과로 이어진 퍼포먼스와 취재 윤리

남성 인권단체인 ‘남성연대’의 성재기 대표(사진)가 서울 마포대교에서 한강으로 몸을 던져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성 대표는 몸을 던지기 전날 남성연대 인터넷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남성연대를 후원해 줄 것을 호소하며 한강에 몸을 던질 것을 예고했다. 목숨을 담보로 한 퍼포먼스를 하려다 끔찍한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성 대표의 투신 예고문을 읽어 보면 자신의 행동이 충분히 위험할 수 있음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몸을 던지기 직전에 수심(물의 깊이) 등을 살폈고 수상안전 강사도 대기시켰다고 한다. 또 “제가 잘못되면 다음 2대 남성연대 대표는 사무처장이 이어받습니다” 같은 글은 목숨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성 대표가 몸을 던진 현장에는 남성연대 회원들과 KBS 기자들이 있었다. 그가 의도한 퍼포먼스는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전제로 벌인 것이다. 인증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려고 한 남성연대 회원들과, 취재하러 나온 KBS 기자들은 그의 퍼포먼스를 부추기는 데 일조했다고 볼 수도 있다.

 

특히 KBS 기자들은 생명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언론의 취재 윤리를 지키지 않았다. 당시 한강은 오랜 장마로 수량이 많고 물살이 거세 몸을 던진 후 헤엄쳐 나오기에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성 대표의 남성연대는 우리 사회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차별받고 있다는 문제 제기를 하면서 여성가족부를 없애고 *군 가산점제를 부활(다시 살아남)할 것을 주장해온 단체다. 여성단체들과는 달리 정부의 후원을 받지 않는다고 자부했지만 대신 2억 원이 넘는 빚에 시달렸다.

 

그의 퍼포먼스는 사회적인 관심을 끌어 후원금을 모으려는 의도로 기획됐다. 문제 해결을 위한 손쉬운 방법으로 생명을 이용하는 어떤 시도도 우리 사회가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동아일보 7월 29일자 사설

정리=정민아 기자 mina@donga.com

 

※ 상식 UP

 

군 가산점제: 군대에 다녀온 남성이 공무원, 공공기업체 채용 시험 등을 볼 때 더 많은 점수를 주어 합격에 유리하도록 배려하는 제도. 군대에 다녀온 남성에 대한 국가적인 보상이 필요하다는 뜻에서 생긴 제도이나 여성을 차별한다는 반대 의견에 따라 1999년 없어졌다.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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