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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동! 어린이기자] [출동! 어린이기자]우리나라 프로축구 최초 여성 CEO 임은주 대표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3-07-22 23:2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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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목표 세우고 하나씩 성취해 나가요”

[출동! 어린이기자]우리나라 프로축구 최초 여성 CEO 임은주 대표

올해 5월 우리나라 프로축구구단 최초로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탄생했다. 강원FC의 임은주 대표(47)가 바로 그 주인공.

 

남성의 전유물(혼자 독차지하여 가지는 물건)로 여겨져 온 스포츠구단 대표를 여성이 맡자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프로스포츠구단의 CEO를 여성이 맡은 일은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물다.

 

임 대표에겐 늘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자축구 국가대표 선수 △한국인 ‘최초’ 여성 국제축구연맹(FIFA) 심판 △우리나라 프로축구 ‘최초’ 여성 전임(어떤 일을 전문적으로 맡음) 심판 △FIFA 주관 남자 국제대회 세계 ‘최초’의 여성 주심 △아시아 여성 ‘최초’ FIFA 심판 강사 등 수많은 ‘최초’ 기록을 갖고 있다.

 

임 대표는 어떻게 이렇게 많은 ‘최초’ 기록을 갖게 됐을까? 그는 여성으로서 어떻게 프로축구구단 대표가 될 수 있었을까?

 

궁금증을 풀기 위해 동아어린이기자인 김동현 군(강원 강릉시 강릉교동초 6학년)과 박소연 양(강원 강릉시 중앙초 5학년)이 최근 강원 강릉시 강원FC 구단 사무실에서 임 대표를 만났다. 매주 강원FC 경기를 보러 간다는 축구 마니아 김 군은 국가대표 축구선수를 꿈꾸고 있으며, 박 양은 매주 두 번씩 축구를 하는 ‘축구소녀’다.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걸어라

 

먼저 김 군이 “여성들이 잘 가지 않는 길을 가시면서 ‘최초’가 되실 수 있던 까닭은 무엇인가요”라고 물었다.

 

임 대표는 “한 번도 ‘최초’가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도전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저는 남들이 가는 길이나 정해놓은 길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을 싫어해요. 새로운 것에 도전하다보니 제가 최초로 하게 되는 것들이 많았을 뿐이지요(웃음).”(임 대표)

이번에 프로축구구단 최초의 여성 CEO가 된 것도 새로운 도전이다. 임 대표는 자신이 CEO가 된 것을 두고 “반에 문제가 많아서 아무도 반장을 맡지 않으려고 할 때, 용기 있게 반장을 하겠다고 나선 셈”이라고 비유했다. 실제로 그랬다. 강원FC는 관중수와 경기성적이 하위권이며, 구단 재정상태도 좋지 않다. 하지만 오히려 그런 ‘최악’의 상황이 임 대표를 자극했다.

 

“도전은 힘들지만, 힘든 만큼 보람이 따라오지요. 남들은 하지 못하는 일을 내가 하면서 성취감이 생기고, 그 성취감은 또 다른 도전을 할 수 있는 계단을 만들어준답니다.”(임 대표)

 

프로축구구단 대표이사가 해야 할 일은 매우 많다. 후원자들을 설득해 자금을 확보해야 하고, 잠재력 있는 선수들을 발굴해야 하며, 선수의 연봉을 정하는 한편, 구단의 비전을 제시하고, 사람들이 축구에 관심을 갖도록 홍보해야 한다.

 

도전은 순항(배나 비행기가 순조롭게 감) 중이다. 임 대표가 취임한 뒤 강원FC는 5회 연속 승리하면서 과거와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임 대표가 가진 목표는 ‘강원FC를 세계에서 가장 투명하고 정직한 축구구단으로 만드는 일’이다.

 

이길 때까지 포기하지 말라

 

임 대표의 키는 172cm이다. 어릴 때부터 키가 크고 달리기를 잘 했던 그는 초등생 때 체육 선생님의 권유로 육상을 시작했다. 중학생 때는 배구를, 고등학생과 대학생 때는 필드하키를, 대학원생 때는 축구를 했다.

 

“초등생 때 대표님은 어떤 학생이었나요”라는 박 양의 깜찍한 질문에 임 대표는 “문제가 많은 학생이었다”는 의외의 대답을 했다. 자신이 초등생, 중학생 때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신 뒤 방황하던 그는 어느 날 동생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는 친언니를 보면서 자신의 모습이 부끄러워졌다.

 

결국 그는 고3 때부터 열심히 노력해 장학금을 받고 체육특기자로 대학에 입학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남에게 지기를 싫어했고 승리욕도 강했다. 한 번은 달리기하다 친구에게 진 적이 있는데, 그 친구를 이길 때까지 시합을 계속해서 결국 이기고야 말았다고.

 

“여자축구 국가대표 선수, 축구 심판, 심판 강사, 교수, 기업 대표 등 항상 제게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다 보니 어느새 지금의 자리에까지 오르게 됐어요.”(임 대표)

 

마지막으로 박 양이 “어떻게 하면 임 대표님 같은 리더가 될 수 있나요”라고 물었다.

 

“예를 들어 지금 반에서 10등을 하고 있다면 목표를 반 1등으로, 그 목표가 성취된 다음에는 전교 1등으로 점점 자신의 목표를 높여가면서 반드시 이뤄내는 것이지요. 그러다 보면 어느새 원하는 꿈에 도달해 있을 거예요. 절대로 포기하지 마세요.”(임 대표)

 

▶강릉=글 사진 이영신 기자 lys@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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