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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바다로 돌아간 제돌이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3-07-21 22:3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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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사설]바다로 돌아간 제돌이

서울대공원에서 돌고래쇼를 하던 남방큰돌고래 제돌이가 야생적응훈련을 마치고 춘삼이와 함께 18일 바다로 돌아갔다. 제돌이와 춘삼이, D-38(일명 삼팔이) 등 돌고래 세 마리는 2009년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앞바다에서 잡혀 돌고래쇼 공연업체 ‘퍼시픽랜드’에 팔렸다. 서울대공원은 바다사자 두 마리를 주고 제돌이를 들여와 쇼를 해왔는데 박원순 서울시장이 동물보호단체 주장을 받아들여 제돌이를 방류(잡은 야생동물을 바다나 강물에 놓아줌)한 것이다. 제돌이 방류에는 서울시 예산 7억5000만 원이 들어갔다.

 

제돌이 방류는 불법으로 잡은 제돌이를 장물(절도나 사기 등 범죄에 의해 불법으로 가진 재물)로 판단한 대법원 판결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남방큰돌고래가 멸종위기종이라는 점도 고려됐다. 그러나 이미 야생의 습성을 잃은 데다 쇼를 통해 관람객에게 큰 기쁨과 관광수입을 안겨준 제돌이를 방류한 게 과연 옳으냐는 논란은 여전하다. 논란은 동물복지, 동물원의 존폐, 동물쇼의 기능, 사람과 동물의 관계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사실 동물원과 동물쇼는 근대의 산물이다. 1752년 오스트리아 빈 쇤브룬 궁에서 프란츠1세가 부인인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를 위해 기린 얼룩말 코끼리 등 이국적인 동물을 길렀던 것이 기원이다. 최근 들어 동물은 사람의 구경거리가 아니고 그 자체로 자연의 일부라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유럽과 남미 등 많은 나라가 돌고래장 건립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물론 동물쇼에 찬성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동물쇼는 어린이에게 동물과 자연에 대한 관심을 갖게 만드는 교육적 효과가 크다는 주장이다.

 

엄청난 예산을 쓸 만큼 방류가 가치 있는 일인가. 제돌이가 건강하게 야생에 적응할 것인가. 돌고래장에 남겨진 다른 돌고래와 새끼들, 동물쇼에 이용되는 다른 동물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바다로 돌아간 제돌이는 인간의 따뜻함을 느꼈을까. 그조차도 의문만 있고 대답은 없다.

 

동아일보 7월 20일자 정성희 논설위원 칼럼

정리=정민아 기자 mina@donga.com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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