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멜리아 © Mucha Trust 2013

어동이 우와∼. 각양각색의 꽃으로 둘러싸인 여인의 모습이 정말 화려하네요! 그런데 이런 분위기가 낯설지가 않아요. 타로카드 속에서 본 그림 같기도 하고, 누나가 즐겨보는 순정만화책 속 그림 같기도 해요.

 

엄마 그렇지? 이런 매혹적인 그림 스타일은 ‘아르누보 양식의 거장’이라고 불리는 체코 출신 작가 알폰스 무하(1860∼1939)의 작품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단다.

 

어동이 아르누보 양식이란 무엇인가요?

 

엄마 ‘아르누보(Art Nouveau)’란 프랑스어로 ‘예술’을 뜻하는 아르(Art)와 ‘새로운’을 의미하는 누보(Nouveau)의 합성어야. 말 그대로 ‘새로운 예술’을 뜻하지. 이 양식은 1890∼1910년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적으로 유행했으며 장식적인 요소가 강조된 것이 특징이야. 특히 무하는 매혹적인 여성을 모델로 세워 풍부한 색채와 흩날리는 머릿결 등을 강조해 그만의 스타일을 완성시켰지.

 

지금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알폰스 무하의 ‘아르누보와 유토피아’전이 열리고 있는데, 우리 함께 가서 무하의 작품을 더 살펴보자. 엄마의 설명을 잘 들으면 작품을 더 즐겁게 감상할 수 있을 거야.^^

 

카멜리아 그림 속 숨겨진 연극 스토리

 

흰색 옷을 걸친 아름다운 여인이 난간에 기대 슬픈 표정을 짓고 있구나. 이 여인은 누굴까? 그 당시 최고의 여배우로 손꼽히던 사라 베르나르란다. 이 그림은 그녀가 주인공으로 출연한 연극 ‘카멜리아’를 홍보하기 위해 그려진 포스터야.

 

그 당시 연극 포스터는 흔히 등장인물만 강조되어 그려지곤 했단다. 하지만 무하는 포스터에 연극 속 무대장치와 함께 스토리의 결말을 암시하는 이미지를 넣어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지. 이 그림의 윗부분을 자세히 살펴보렴. 사람의 심장이 장식되어 있지? 이 심장은 무엇을 상징할까? 상상해보렴.^^

 

과자 상자와 향수병 일상에 퍼진 예술

 

무하가 장식한 과자 상자 © Mucha Trust 2013

화가는 꼭 캔버스에 그림을 그려야만 할까? 무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어. 무하는 일상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도 멋진 예술작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지.

 

그는 레스토랑의 메뉴판, 과자 상자, 향수병 등을 멋지고 고급스럽게 디자인했어. 그가 디자인하고 그린 소품들은 대중들의 큰 인기를 얻었단다.

 

사계: 봄, 여름, 가을, 겨울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무하는 남녀노소 누구나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쉽게 소장할 수 있는 예술작품을 그리고자 했어. ‘사계’는 무하의 이런 생각이 잘 드러난 작품이야. 장식 판넬화로 제작된 이 그림은 네 명의 여인의 모습에 서로 다른 계절의 분위기를 담았단다. 순결한 봄, 정열적인 여름, 풍요로운 가을, 얼어붙은 겨울. 각 계절의 특징이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잘 담겨 있지?

 

보헤미아의 노래 민족을 사랑한 예술가

 

보헤미아의 노래 © Mucha Trust 2013

무하는 단순히 화려한 상업예술 작품만 그리진 않았어. 그는 자신의 나라와 민족을 무척이나 사랑한 예술가였단다.

 

이 그림에는 체코 슬라브족 전통 의상을 입은 세 명의 소녀가 넓게 펼쳐진 보헤미안(체코의 서부 지역) 시골이 보이는 언덕 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어. 무하는 감정에 도취된 소녀의 표정을 통해 슬라브족의 평화와 단결에 대한 의지를 표현했단다. 9월 22일까지. 어른 1만2000원, 초등생 8000원. 문의 1666-2775(전시 본부)

 

▶정민아 기자 mina@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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