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민으로서 세계의 다양한 문화와 환경을 이해해야 하지만 동시에 우리나라 문화에 대한 자부심도 가져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었지요. 더 나아가 우리의 문화를 세계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 역시 글로벌 시티즌의 역할입니다.

 

세계인들이 한국 문화를 즐길 수 있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늘은 세계적인 한국 문화를 창조한 글로벌 시티즌들을 알아보아요.

 

우리나라에만 있는 관광지 ‘DMZ’

 

최근 관광지로 떠오른 DMZ(비무장지대). 동아일보 자료사진

외국인에게 ‘한국’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에 대해 물을 때, 김치, 비빔밥 등 음식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북한’입니다. 그만큼 세계인들에게 대한민국은 분단국가라는 이미지가 강렬하게 남아있지요.

 

DMZ(비무장지대)는 이와 같은 우리나라의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입니다. 1950년 시작됐던 6·25전쟁이 중단된 후 60여 년간 남북한 모두가 손대지 않았던 구역. DMZ는 깨끗하게 보존된 자연환경만큼이나 남한과 북한의 거리를 느끼게 하는 곳이지요.

 

최근 DMZ는 세계인들이 주목하는 관광지로 떠올랐는데요. 희귀성 때문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유일한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에 있으니 세계에서 하나 밖에 없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당연하지요. 현재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DMZ 투어가 진행되고 있는데, 군복을 입고 철모를 쓴 군인이 직접 DMZ를 안내해주는 것은 물론 망원경으로 북한의 모습을 볼 수 있는 판문점과 땅굴에 들어가 봅니다. 분단국가의 모습을 나타내는 관광지라는 점이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만 우리나라만의 특별한 상황을 통해 세계인들에게 전쟁의 아픔과 세계평화라는 인류애 적인 가치를 전달하는 것도 우리나라가 해야 할 역할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글의 아름다움 세계에 알려요

 

세계인들에게 통하는 우리나라의 문화에는 또 무엇이 있을까요?

 

독일의 철학자이자 유명한 작가인 요한 괴테는 “가장 민족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이 말을 우리나라에 적용해보면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고 할 수 있겠지요.

 

아마도 여러분은 뜻 모를 알파벳이 새겨져있는 티셔츠를 한 벌쯤 갖고 있을 거예요. 거리를 걷다보면 영어로 쓰인 간판도 많지요. 반면 한글이 새겨져있는 티셔츠를 입고 길거리를 돌아다닌다고 상상해보세요. 혹시 촌스럽다고 생각하지는 않을까요? 정작 우리의 고유한 언어인 한글은 그다지 주목받고 있지 못하고 있지요.

 

세계적인 한글 디자이너 이상봉 씨는 이런 생각에서 한글 디자인을 시작했답니다. 2006년 한국과 프랑스가 수교를 맺은 지 120주년 되는 해를 기념해 열린 패션쇼에서 이 씨는 처음으로 한글 디자인을 선보였어요. 그리고 이 디자인은 세계인들의 관심을 집중시켰습니다. 당시 한글에 대해서 아는 외국인들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외국인들은 ‘이렇게 아름다운 글자가 있었나?’라며 한글을 이용한 디자인을 아주 신비롭고 아름다운 디자인 패턴으로 느꼈답니다.

 

한글은 세계문자 올림픽에서 두 번이나 우승할 정도로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아름다운 언어입니다. 디자인을 통해 세계인들이 한글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한 이 씨의 뜻을 받들어 우리도 한글로 디자인 된 티셔츠를 입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글로벌 시티즌십을 제대로 이해하고 실천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의 전통과 세계적인 문화 사이의 올바른 줄다리기가 필요합니다. 우리 것만 옳다고 주장하는 것도, 그렇다고 세계의 문화를 무분별하게 받아들이는 것도 위험한 행동이지요. 우리 것이 소중한 만큼 세계의 문화를 존중해야 하며, 세계의 다양한 문화가 재미있고 훌륭한 만큼, 우리의 문화 역시 세계인에게 재미있고 아름답게 비춰질 수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