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일어난 아시아나 항공기 추락사고에서 침착하게 다른 승객 50여명이 탈출하도록 도운 승객이 알려져 화제다.

 

미국 출신의 사업가인 벤저민 레비 씨(39)는 7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착륙하는 과정에서 기체 중 일부가 활주로에 충돌하는 사고가 일어난 아시아나항공 214편 보잉777 여객기에 타고 있었다. 레비 씨는 사고가 나 아수라장이 된 여객기 안에서 동요하는 사람들을 진정시키고 승객들을 질서 정연하면서도 신속하게 탈출하도록 도왔다.

 

레비 씨는 비행기 충돌로 갈비뼈가 부러진 것처럼 아팠지만 승객들을 탈출시키기 위해 차분히 일어나 비상구 레버를 잡아당겨 비상구를 열었다. 승객들은 레비 씨의 침착한 대처 덕분에 비행기가 불길에 휩싸이기 전 밖으로 대피할 수 있었다.

 

그는 승객들이 모두 빠져나간 뒤 탈출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크게 다친 곳은 없었다.

 

한편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사고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활주로 주변에서 사고를 당한 비행기의 비행기록장치(FDR·일명 블랙박스)를 회수해 분석 조사에 들어갔다. 이 사고로 비행기 꼬리부분에 앉아있던 중국인 여성 2명이 목숨을 잃었다. 180여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그 중 10여 명은 위독(생명이 위태로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비치 기자 ql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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