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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라오스까지 왔던 탈북자들을 북에 빼앗기다니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3-05-31 04:4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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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사설]라오스까지 왔던 탈북자들을 북에 빼앗기다니

굶주림을 견디지 못해 북한과 중국의 국경을 넘어 중국을 떠돌다가 라오스까지 갔던 탈북 청소년 등 9명이 서울로 오기 직전에 북한으로 보내졌다. 갖은 고비를 넘기며 자유를 간절히 원했지만 다시 사지(死地·목숨을 잃을 지경의 매우 위험하고 위태한 곳)로 내몰린 셈이다. 15∼23세로 여성 2명이 포함된 이들 일행은 10일 라오스 현지 경찰의 조사에 붙잡힌 뒤 라오스 주재 한국대사관에 구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한국의 외교력은 이들을 끝내 구해내지 못했다.

 

중국이 엄격하게 탈북자를 북한으로 보내는 정책을 실시한 이후 라오스 베트남 태국 등의 ‘동남아시아 루트’는 거의 유일하게 북한을 탈출하는 길이었다. 이들 국가들도 공개가 되지 않는 선에서는 한국에 협조적이었다. 그래서 우리 정부가 라오스 측의 한국행 보장 약속만 철석같이 믿고 쉽게 대처했다가 뒤통수를 맞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북한은 기민하게(눈치가 빠르고 동작이 날쌔게) 움직였다. 라오스 정부가 탈북자들을 내쫓는 형식을 취했다고 하나 사실상 북한 공작원들이 이들을 가로채 빼간 것이라는 정황(일의 사정과 상황)이 뚜렷하다. 뒷짐 지고 있던 우리 정부에 비해 북한은 필사적이었다.

 

북한은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탈북자를 반역자(나라와 겨레를 배반하는 사람)로 간주해 강력하게 통제하면서 북한과 중국 국경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탈북자의 국내 입국도 2009년 2929명에서 지난해에는 1509명으로 크게 줄었다.

 

지금이라도 유엔 인권위원회나 난민기구를 통해 탈북 청소년들이 의사와 상관없이 강제로 북으로 보내진데 대해 강력히 규탄(옳지 못한 일을 잡아내어 따지고 나무람)해야 한다. 라오스 당국에도 이들을 북측에 넘겨 준 인도적이지 못한 결정에 대해 항의하고 다시는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동아일보 5월 30일자 사설

 

▶정리=정민아 기자 mina@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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