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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벌레만도 못하다?” 모르는 소리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3-05-16 23:2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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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사설]“벌레만도 못하다?” 모르는 소리

1990년 베트남에서는 어린이들의 영양실조가 심각했다. 그러나 가난한 가정에서도 유독 튼튼한 아이들이 있었다. 미국 연구팀은 이들이 들과 논에서 뛰놀며 달팽이나 곤충 등을 잡아 조금씩 자주 먹으며 배고픔을 달랜다는 점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이 아이들의 식사법을 널리 알려 베트남 어린이들의 영양실조를 줄이는데 기여했다.

 

곤충은 과거에는 사냥과 채집(널리 찾아서 얻거나 캐거나 잡아 모으는 일)을 통해 살아가던 인류에게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었다. 지금까지도 세계 20억 명이 딱정벌레 애벌레 벌 개미 메뚜기 귀뚜라미 등 1900여 종이 곤충을 먹는다. 중국은 두부에 개미나 메뚜기를 넣어 먹고, 동남아시아에서는 베짜기개미 알을 가장 맛있는 음식으로 친다. 보릿고개를 겪었던 한국의 중장년들이라면 메뚜기 번데기 등으로 배고픔을 달래던 ‘먹는 곤충’의 추억을 갖고 있다.

 

최근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미래의 식량 대안으로 곤충을 주목하고 있다. 2050년 90억 명으로 불어날 세계 인구를 먹여 살리려면 고단백 저지방에 마그네슘 철 아연 같은 무기질이 풍부한 곤충만한 식량이 없다는 거다. 곡물과 고기를 생산하기 위한 농경지와 목초지는 자연을 훼손하지만 곤충은 그런 우려가 없다. 네덜란드 정부는 먹는 곤충의 연구개발 투자에 나섰다. 마르셀 디커 바헤닝언대 교수는 “2020년경 슈퍼에서 벌레를 사게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지구상 동물 중 가장 많은 게 곤충이다. 알려진 것만 약 100만 종이 있다. 최근에는 곤충이 먹는 것 이외에 동물의 사료, 약 재료, 환경 정화, 애완용으로 쓰임새가 넓어지고 있다. 우리 정부도 2011년 곤충산업을 키우기 위한 5개년 계획을 발표해 곤충의 산업적 가치를 주목했다. 이쯤 되면 “벌레만도 못하다”는 말이 곤충에 대한 명예훼손이 될지도 모르겠다.

 

동아일보 5월 16일자 박용 논설위원 칼럼

 

▶정리=정민아 기자 mina@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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