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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악플에 시달리는 ‘리틀 싸이’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3-05-05 23:4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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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사설]악플에 시달리는 ‘리틀 싸이’

영상물등급위원회가 올해 1∼3월 ‘청소년을 위한 좋은 영상물’로 꼽은 영화가 ‘마이 리틀 히어로’(전체 관람 가능)다. 차별과 편견을 딛고 뮤지컬 스타의 꿈을 향해 묵묵히 나아가는 다문화가정의 아이가 주인공이다. 실제 스리랑카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지대한 군(12)이 주인공 영광 역을 맡았다.

 

영화 속의 영광은 뮤지컬 ‘조선의 왕, 정조’ 오디션에 나선다. 노래 실력은 뛰어나지만 춤 실력은 형편없다. 악바리처럼 춤 연습을 해도 타고난 외모는 바꿀 수가 없었다.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우리 사회의 차별과 편견을 보여준다. “조선의 왕을 뽑는데 토종 놔두고 그런 애를 뽑겠냐” “그 애가 한국을 대표하는 건 좀 그렇잖아.”

 

최근 ‘리틀 싸이’로 불리는 다문화가정 출신 꼬마 가수 황민우 군(8)도 차별과 편견 때문에 울었다. 민우 군은 2009년 SBS 예능프로그램 ‘놀라운대회 스타킹’(12세 이상 관람가)에 출연해 춤 실력과 끼를 선보인 뒤 싸이의 뮤직비디오 ‘강남스타일’에 등장해 스타가 됐다. 최근에는 가수로 데뷔했다. 일부 누리꾼은 “싸이보다 더 유명해지고 싶다”는 이 여덟 살 꼬마를 향해 ‘다문화 XX들은 태어난 게 죄다’ ‘뿌리부터 쓰레기’라는 악성 댓글로 공격했다. 민우 군의 소속사는 홈페이지까지 마비되자 최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민우 군은 2월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에 다문화가정을 대표해 참석했다. 하지만 요즘은 악플이 무서워 댓글도 마음대로 보지 못한다고 한다. 민우 군의 아버지는 “애 엄마가 베트남 사람이라니까 다른 부모들이 우리를 낮게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다문화가정의 ‘리틀 히어로’들이 날개를 활짝 펴야 우리 사회의 미래도 열린다.

 

동아일보 5월 3일자 박용 논설위원 칼럼

 

▶정리=봉아름 기자 erin@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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