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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 리더]제266대 교황 프란치스코 더 가난하고 낮은 곳으로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3-03-22 06: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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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리더]제266대 교황 프란치스코 더 가난하고 낮은 곳으로

19일(이하 현지시간) 제266대 교황의 공식 즉위 미사가 열린 바티칸시국의 성 베드로 광장. 이날 미사에서 새롭게 교황으로 즉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목에는 1992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보좌주교로 임명됐을 때부터 사용해오던 빛바랜 철제 십자가 목걸이가 걸려 있었다. 교황의 흰색 카속(cassock·성직자가 입는 평상용 긴 옷)은 레이스나 프릴 장식도 없이 단순하고 소박했다. 즉위 미사 때 입은 옷은 비싸지 않은 소재로 제작됐다. 이 옷을 만든 재단사 파올로 세르포네는 “교황이 바라는 대로 매우 소박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성 베드로 광장을 돌 때는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이 가까이에서 자신을 볼 수 있게 배려했다. 갓난아기를 넘겨받아 뺨에 입을 맞췄고, 장애인을 발견하고는 차에서 내려 그의 손을 잡고 축복하기도 했다. 전 세계 12억 명에 달하는 가톨릭 신자들의 새로운 정신적 지도자가 될 그의 삶을 되짚어 본다.

 

 

추기경단의 신뢰 한 몸에… 최초의 남미 교황

성 베드로 광장을 돌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어린이를 넘겨받아 뺨에 입을 맞추고

 

13일 콘클라베(새 교황 선출을 위한 비밀회의)에서 새로운 교황으로 선출된 아르헨티나 출신의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 추기경(프란치스코 교황)은 최초의 예수회(16세기 종교개혁 시대 만들어진 수도단) 출신 교황이자 최초의 남미 출신의 교황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앞선 2005년 콘클라베에서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그는 당시 교황으로 선출된 베네딕토 16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표를 얻을 정도로 가톨릭교회에서 신뢰를 받는 인물이었다. 그는 아르헨티나에서 사목(천주교에서 사제가 신도를 통솔, 지도해 구원의 길로 이끄는 일) 활동에 전념해온 건실한 목자로 알려졌다.

 

1936년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이탈리아 출신의 철도 노동자 부모 밑에 태어난 그는 1958년 예수회에 입문하면서 수도사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30대 시절 수도사로서 탁월한 지도력을 인정받은 그는 1970년대 후반까지 아르헨티나 지방을 돌며 사목 활동을 했고, 1980년에는 산미겔 예수회 수도원의 원장으로 뽑혔다. 1998년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가톨릭이 설정한 가장 큰 단위조직인 대교구를 관리하는 성직자)에 올랐으며 2001년 추기경(가톨릭교회에서 교황을 보좌하는 최고위의 성직자)으로 임명됐다.

 

 

도금된 ‘어부의 반지’

 

프란치스코 교황(왼쪽에서 두 번째)이 2008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평생을 기도와 고행(자기 수련을 위해 자기 자신에게 어려운 고통을 가하는 수행)을 통해 봉사하며 살아가는 생활을 실천해온 프란치스코 교황은 청빈(성품이 깨끗하고 재물에 대한 욕심이 없어 가난함)한 성품으로 유명하다.

 

대주교에 오른 뒤에도 운전기사를 따로 두지 않고 시내버스를 타고 다녔던 일화는 그의 성품을 잘 보여주는 사례. 또 그는 대주교 관저에 살지 않고 작은 아파트에 살면서 직접 요리를 하기도 했다.

 

소탈한 그의 성품은 이번 즉위 미사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과거보다 간소하게 치러진 이번 미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탄 차량(총알을

막는 안전장치를 갖춘 자동차)이 아닌 무개차(덮개가 없는 자동차)를 타고 성 베드로 광장에 등장했다. 경호상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순례객들과 직접 만나기 위해 교황이 요청한 것.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을 상징하는 어부의 반지(교황이 공식문서에 서명하는데 사용하는 반지형태의 공식 도장·사진)도 순금 대신 금을 얇게 입힌 은반지를 골랐다. 로마의 귀금속 세공업자인 파올로 피시오티는 “새 교황이 금 등 귀중한 물건을 포기한 것은 종교적 상징 그 자체를 중요시하겠다는 교황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미사에서 “모든 사람, 특히 어린이나 노인처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애정 어린 관심을 보여야한다”면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성 프란치스코’를 본받아

 

그가 자신의 교황명으로 ‘프란치스코’를 택한 것도 그의 생각이나 교황으로서의 마음가짐을 잘 나타낸다. 성 프란치스코(1182∼1226)는 평생을 병든 자와 가난한 자를 위해 헌신한 인물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 프란치스코를 즉위명으로 택함으로써 교회가 본래의 가난하고 낮은 자리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역대 교황 중 ‘프란치스코’를 교황 즉위명으로 삼은 이는 없었다.

 

▶이비치 기자 qlc@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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