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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편의점 일하는 전직 대법관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3-03-11 03: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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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사설]편의점 일하는 전직 대법관

최근 공직 생활을 마감한 김능환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직원들이 준비한 관용차(정부기관이나 국립·공공기관에서 소유하고 운행되는 자동차)를 마다하고 직접 운전하면서 마지막 퇴근을 했다. “쓸데없이 나랏돈 쓰지 말라”며 선관위가 주는 공로패도 사양했다.

 

대법관을 지낸 그가 퇴임 다음 날부터 부인이 운영하는 편의점으로 출근해 점퍼 차림으로 물건을 나르고 동네 사람들에게 커피와 막걸리를 파는 모습이 세상에 알려졌다. 모처럼 훈훈한 소식이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해 대법관이나 검찰에서 높은 자리에 있던 검사들이 대형 법무법인(로펌·많은 변호사들로 구성된 전문 법률회사)으로 옮겨가 엄청난 보수를 받는다는 사실을 국민은 알게 됐다.

 

제법 잘나가는 직장인들의 연봉(1년 동안 받는 보수)을 단 한 달 만에 벌어들인다. 개정된 변호사법(일명 전관예우금지법)에 따라 2011년 5월부터 판검사 출신 변호사는 퇴직 전 일했던 법원과 검찰에서 맡은 사건을 1년 동안 수임(법 문제와 관련해 일을 맡는 것)하지 못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다른 변호사를 교묘하게 내세워 돈을 버는 등 편법(정상적인 절차를 따르지 않은 간편하고 손쉬운 방법)도 많다고 한다.

 

이런 분위기에서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평범한 생활로 돌아간 김 전 위원장의 선택은 감동적이다.

 

김능환 전 위원장은 “앞으로 공직에 나갈 생각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일부에서는 “중요한 인적 자원을 썩혀서야 되겠느냐”는 반응도 없지 않다. 김 전 위원장의 참신한 이미지가 주목받게 되면 정치권이 가만히 놔두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도 시간이 흐르면 다른 길을 선택할 수 있고, 그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 수 있다.

 

팔다 남은 편의점 도시락으로 아내와 함께 점심을 먹으면서 환한 웃음을 짓는 김 전 위원장이 공직사회의 롤 모델(모범)이 됐으면 좋겠다.

 

동아일보 3월 8일자 사설

 

▶정리=정민아 기자 mina@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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