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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종신 교황의 자진 사임 놀랍고 아름답다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3-02-15 03:3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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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사설]종신 교황의 자진 사임 놀랍고 아름답다

교황 베네딕토 16세(사진)의 갑작스러운 사임 발표에 세계가 놀라움에 빠졌다. 목숨이 다할 때까지 일할 수 있도록 임기가 보장된 교황이 중도에 물러나는 것은 거의 600년 만의 일이다. 그는 “하느님 앞에서 양심을 거듭 성찰해본 결과 나이가 많아 기력이 떨어져 더는 직무를 수행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지구촌의 반응은 충격에서 감동의 물결로 변했다. 86세 생일을 두 달 앞둔 교황의 정직하고 꾸밈없는 마음이 가슴을 울린다.

 

온화하고 겸손한 성품을 가진 독일의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은 2005년 베네딕토 16세가 되어 교황의 자리에 올랐다. 초대 교황 성 베드로부터 따지면 265대 교황이다. 즉위 당시 78세인 데다 뇌 중풍을 앓은 적이 있어 건강에 대한 걱정이 있었으나 그동안 교회와 세계를 위해 희망의 메신저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2011년 교황으로는 처음으로 우주정거장의 우주인들과 화상 통화를 하고 지난해 12월 트위터 계정을 개설하면서 빠르게 변하는 세상과 소통하는데도 큰 관심을 보였다.

 

전 세계 가톨릭교회를 이끄는 리더로 7년 10개월 동안 무거운 짐을 한순간도 내려놓지 못했던 그는 평소 건강이 나빠지면 물러나겠다고 공개적으로 이야기해 왔다. 그리고 소신(굳게 믿고 생각 하는 바)을 행동으로 옮겼다. 몸과 마음이 약해지고 지쳤다는 사실을 두려움 없이 밝힌 용기도 박수를 받을 만하다.

 

그의 모습은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도 권력 욕심에서 벗어나지 못해 평생의 업적을 무너뜨리는 세상 사람들이 마음에 새겨야 할 본보기다. 베네딕토 16세는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분명히 아는 사람의 아름다운 뒷모습을 보여줬다.

 

동아일보 2월 13일자 사설

 

▶정리=김은정 기자 ejkim@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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