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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도서정가제와 동네 책방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3-02-04 03:3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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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사설]도서정가제와 동네 책방

온라인 서점의 영향력이 날로 커지면서 우리 주변에서 서점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감춘 지 오래다. 1999년 국내 최초의 인터넷 서점 ‘예스24’가 등장했을 당시 5000개를 헤아렸던 전국의 서점 수는 2011년 1752곳으로 줄어들었다.

 

중소형 책방들이 문을 닫은 이유 중 하나는 온라인 서점이 주도하는 가격 할인 경쟁을 배겨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동네 서점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을 때 정가보다 25∼30% 싸게 받지만 인터넷 서점은 대량 구매 덕분에 잘 팔릴 만한 책들만 골라 훨씬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온라인 서점은 오프라인 서점보다 더 싼 가격으로 책을 팔면서 급성장했다. 책값 할인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동네 서점들이 무너지고 온라인 서점들의 수익도 줄어들었다.

 

출판 시장의 상황이 극도로 나빠지자 도서정가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 서점 알라딘은 지난달 9일 도서정가제를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국회에 발의된 출판문화진흥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주도해왔다. 이 때문에 출판계와 마찰을 빚었던 알라딘이 지난달 30일 백기를 들었다. 출판사들이 똘똘 뭉쳐 알라딘에 책 공급을 중단하자 알라딘 측은 출판 업계와 논의해 문제를 풀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책은 정신적 양식을 담는 그릇이자 지식문화의 뿌리이다. 이런 특수성 때문에 많은 나라가 도서정가제를 시행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 10여 개국이 도서정가제를 시행한다. 프랑스의 경우 책 정가의 5% 이상 할인 판매를 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무리한 책값 할인 경쟁은 책방의 몰락뿐 아니라 출판의 다양성을 위협한다. 도서정가제를 둘러싼 의견차이가 하루빨리 좁혀져 작은 서점들이 살아나고 책 읽는 문화도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

 

동아일보 2월 1일자 고미석 논설위원 칼럼

 

상식 UP

 

도서정가제: 서점들이 출판사가 정한 도서의 가격보다 싸게 팔 수 없도록 정부가 막는 제도

 

▶정리=정민아 기자 mina@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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