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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편지가 사라진 우정사업본부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3-01-28 10: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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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사설]편지가 사라진 우정사업본부

우리나라에서 우정(郵政·우편에 관한 행정) 업무는 혁명과 함께 시작했다. 1884년 김옥균 등 개화파가 국민이 주권을 가진 새로운 국가를 세우겠다며 갑신정변을 일으켰다. 당시 개화파였던 우정총국(조선 후기의 우체국) 초대 총판 홍영식은 우정총국이 처음 문을 여는 축하행사에 정치계 주요 인물들을 초대한 후 이들을 포위해 동지들과 함께 수구파(옛 제도나 풍습을 그대로 지키고 따르려는 보수적인 무리)의 목숨을 빼앗는 쿠데타를 일으켰다. 하지만 청나라 군의 방해로 근대국가 수립의 꿈은 사흘 만에 좌절됐다.

우체국은 우리에게 가장 친근한 관공서이지만 그 말뜻만은 쉽지 않다. ‘우(郵)’는 *역참(驛站), 즉 역말을 갈아타는 곳이라는 뜻이며, ‘체(遞)’는 ‘전하다’라는 의미다. ‘우체’라는 말은 조선시대에 각 지역에 설치된 역참을 통해 소식을 전했던 릴레이식 통신 시스템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우정사업본부의 업무 중 통신, 즉 우정이 차지하는 비중은 적다. 집집마다 인터넷 망이 깔리고 휴대전화가 5200만 대나 보급됐으며 그중 스마트 폰은 3000만 대다. 사람들은 이제 편지 대신 e메일이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주로 사용한다. 편지나 전보의 역할이 거의 끝난 것이다. 대부분 국가에서 우정사업본부는 우체국택배 업무를 주로 맡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금융업도 맡고 있다. 우체국예금 연금 보험을 취급하는데 총자산이 100조 원이 넘는다. 예금금리까지 높고 부도날 위험이 없기 때문에 우체국에 돈을 맡기는 금융사 직원도 많다. 이 때문에 민간에서 운영하는 금융회사들은 “공정한 경쟁이 안 된다. 우체국은 금융업에서 철수하라”고 주장하는 판이다. 하지만 농어촌이나 깊은 시골에서는 민간 기업들이 이익이 남지 않아 택배 금융업을 하지 않기 때문에 우체국의 금융기능을 무조건 없애는 것도 쉽지 않다.

 

동아일보 1월 24일자 허승호 논설위원 칼럼

 

정리=정민아 기자 mina@donga.com

 

※ 상식UP

역참: 조선시대 설치된 교통 통신기관. 국가의 명령과 공문서, 긴급한 군사 정보 등을 전달하기 위해 운영됐다.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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