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늘을 뒤덮은 *스모그는 산업화에 매달리느라 대기환경 문제는 소홀히 했던 우리나라의 옛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우리도 연탄 때고 유연휘발유를 쓰던 시절엔 베이징 못지않은 스모그에 시달렸다. 우리나라 공기가 깨끗해진 것은 연료를 도시가스로 바꾸고 정유회사들이 스모그를 유발하는 황을 제거하는 시설에 많은 투자를 한 결과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고 있지만, 그 대가로 공기의 질과 국민 건강은 날로 나빠지고 있다.
최근 베이징에서 발생한 스모그는 우리나라 서해 하늘을 지나 한반도까지 넘어왔다. 이 때문에 얼마 전 우리나라 주요 도시의 미세먼지 농도가 평소보다 2∼3배 높아졌다. 미세먼지는 일반먼지와는 달리 폐로 잘 들어가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중국에서 날아온 미세 먼지에는 납과 카드뮴 등 중금속도 포함돼 있다.
중국 정부는 스모그와 중금속 농도에 대한 자료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한국과 중국, 일본이 황사 해양오염 기후변화 등 환경 분야 문제를 함께 해결해나가기 위해 매년 환경장관회의를 열고 있지만 자료공유 시스템 하나 제대로 만들지 못 한 것이다. 스모그의 원인을 정확히 진단해야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데 중국은 자료조차 주지 않으니 답답하다.
환경을 개선하지 않고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는 사실을 중국도 알 때가 됐다. 중국은 중국인을 위해서라도 관련법을 마련하고 시설을 투자해 스모그를 줄여야 한다. 그 이전에 오염물질이 국경을 넘어가 이웃 국가에 피해를 줄 때는 오염자료라도 공유해 피해를 줄이도록 도와야 한다. 그것이 책임 있는 나라의 자세다.
동아일보 1월 18일자 사설
※ 상식UP
스모그: ‘연기’를 뜻하는 ‘smoke’와 ‘안개’를 뜻하는 ‘fog’가 합쳐진 말. 자동차의 배기가스나 공장에서 내뿜는 연기가 움직이지 않고 공기
중에 쌓이면서 마치 안개처럼 뿌옇게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정리=정민아 기자 m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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