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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 리더]스포츠로 지적장애인에게 꿈과 희망을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3-01-18 04: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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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리더]스포츠로 지적장애인에게 꿈과 희망을

전 세계 지적발달장애인들의 스포츠 축제 ‘2013 평창 겨울 스페셜올림픽’이 29일부터 2월 5일까지 8일 간 강원 평창과 강릉에서 열린다. 국내에서는 처음 열리는 행사다.

 

유니스 케네디 슈라이버 여사가 스페셜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선수를 축하하는 모습
17일(현지시간) 낮 12시 국제스페셜올림픽위원회와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조직위원회는 올림픽의 발상지인 그리스 아테네 사페이언 팰리스에서 *성화 채화식을 열었다. 보통의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신전을 지키는 여사제 30명(지적장애인 15명이 포함)의 화려한 춤과 함께 태양열로 불씨를 만든 뒤 성화봉에 불을 붙이고 한국으로 옮겨질 예정.

 

지난 1968년 미국에서 처음 시작되어 2년마다 겨울·여름대회를 번갈아 여는 스페셜올림픽은 전 세계 지적발달 장애인에게 스포츠를 통해 꿈과 희망을 제공하는 의미 있는 대회다. 이 대회를 만든 이는 유니스 케네디 슈라이버 여사(1921∼2009). 그는 어떻게 지적장애인들을 위한 값진 선물을 마련하게 됐을까?

 

지적장애 언니와 뛰놀며 보낸 어린 시절

 

유니스 케네디 슈라이버 여사는 미국의 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의 여동생이다. 유능한 정치인을 많이 만들어낸 케네디 집안은 특별한 교육법으로 유명하다. 어머니 로즈는 자식들에게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주요 신문, 잡지에서 토론 주제가 될 만한 중요한 기사를 읽게 하고 식사 시간을 토론의 장으로 이끌었다. 슈라이버 여사 또한 어린시절 이 토론에 참여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바른 시각과 생각하는 힘을 키우게 됐다.

 

슈라이버 여사에게는 가벼운 지적장애가 있는 언니가 있었다. 바로 세 살 위 언니인 로즈마리 케네디였다. 유니스 여사와 로즈마리 케네디는 가족들과 함께 스포츠를 즐기며 같이 성장했다. 수영을 하고 스키도 타고, 축구도 함께 하며 즐거운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그 시절에는 로즈마리와 같은 정신지체인이 함께 모여 경기를 하거나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거의 없었다. 언니의 모습을 보며 가슴 아파했던 슈라이버 여사는 2009년 88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지적장애인의 권리를 높이는 일에 앞장섰다.

 

오빠인 존 F. 케네디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는 유니스 케네디 슈라이버 여사
뒤뜰서 열린 캠프 ‘스페셜올림픽’의 출발

 

대학생 시절 운동선수로 활약하기도 한 그는 스포츠가 참여하는 사람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고, 희망과 용기를 준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 또 그는 지적장애가 있는 이들이 다른 사람들과 같은 기회와 경험을 가질 수 있다면 생각보다 많은 것을 해낼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그는 1962년, 지적발달장애가 있는 젊은 사람들을 그녀의 뒤뜰에서 열린 여름 캠프에 초대했다. 행사의 이름은 ‘캠프 슈라이버’. 캠프의 목표는 지적장애인들이 스포츠와 같은 육체적인 활동을 통해 희망과 가능성을 찾는 것이었다.

 

이 캠프에서 슈라이버 여사는 지적발달장애인들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이 아이디어가 발전해 마침내 1968년 여름 최초의 스페셜올림픽이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리게 됐다. 폐막 후 지적장애인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져, 1972년에는 지적장애인에게 높은 수준의 교육을 무료로 실시하는 법안이 시행될 수 있게 됐다.

 

슈라이버 여사는 이 밖에도 정신지체장애인을 위한 후원 활동에 힘썼으며, 이것을 높이 평가한 미국정부는 1984년에 일반인에게 주는 최고의 훈장인 대통령 자유 훈장을 그에게 수여했다.

 

※ 상식UP

성화 채화식: 올림픽 등 규모가 큰 체육 경기에서 경기장에 켜 놓는 횃불을 오목 거울이나 볼록 렌즈로 태양 광선을 모아 받아서 불을 얻는 의식

 

정민아 기자 mina@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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