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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t & Museum]지혜·풍요·인내… ‘천의 얼굴’ 뱀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3-01-08 04: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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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 2013년 뱀띠 해 기념 특별전

[Art & Museum]지혜·풍요·인내… ‘천의 얼굴’ 뱀

뱀은 아주 오래 전부터 인류와 함께 해 온 동물이다. 그래서인지 뱀과 관련해 전하는 이야기가 무궁무진하다. 현실 또는 상상 속에서 뱀은 때로는 지혜를 상징하기도 하고, 악의 상징으로 등장하는 등 여러 모습으로 나타난다.

 

서울 종로구 세종로 국립민속박물관은 2013년 계사년 뱀띠 해를 맞아 2월 25일까지 ‘상상과 현실, 여러 얼굴을 가진 뱀’이라는 전시를 연다. 전시 속 주요 작품에 담긴 변화무쌍한 뱀의 모습을 살펴보자.

 

 

뱀띠는 학업과 예능에 능하다?

 

민속학적으로 뱀은 남남동쪽을 지키는 방위 신(동서남북과 중앙인 5방위를 지키는 신)이자, *십이지신의 여섯 번째 동물이다. 뱀은 다른 십이지 동물에 뒤지지 않는 대접을 받았으며,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운명을 같이하는 친숙한 존재였다.

 

인간의 운을 점치는 책으로 조선후기 민간에 크게 유행한 ‘당사주’에는 뱀띠의 특징에 대해 자세히 나왔다. 이 책은 뱀띠인 사람에 대해 “용모가 단정하고 학업과 예능에 능하며 문무(문장력과 무술)를 함께 갖췄다”고 말하고 있다.

 

 

‘이삼만’ 이름 거꾸로 쓰면 뱀이 떠난다

 

현실에서 뱀은 징그럽고 해로운 존재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일부 뱀이 가진 치명적인 독으로 인해 사람들은 뱀을 피해야하는 존재로 생각했다.

 

사진은 조선시대의 명필(글씨 잘 쓰기로 이름난 사람) 이삼만의 글씨이다. 이삼만은 뱀에 물려 죽은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뱀을 보는 대로 모두 잡아 죽였다고 한다. 그래서 호남지역에서는 아직도 뱀을 쫓기 위해 ‘이삼만’이라는 글씨를 거꾸로 써서 벽에 붙이는 풍속이 남아있다. 이 글씨는 뱀의 모양을 본 따 그려 독특하면서도 아름다운 작품으로 평가된다.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가고파∼

 

상상 속 뱀은 다양한 얼굴을 가진 묘한 존재이다. 설화 속 뱀은 은혜를 갚는 선한 존재로, 때로는 욕심이 많은 악의 상징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 중 ‘이무기’는 한국 설화 속에 등장하는 상상의 동물로, 용이 되기 위해 여러 해 동안 고통스러운 시간을 견디며 지내는 오래 묵은 뱀이다.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가고 싶은 이무기는 자신의 소망을 이루기 위해서 물불을 가리지 않는 ‘인내의 상징’이다.

 

 

‘시왕도’ 중 뱀 지옥

 

상상 속의 뱀은 저승세계에서 나쁜 사람에게 벌을 주는 절대자로 나타나기도 한다.

 

조선 전기에 그려진 ‘시왕도’는 저승을 다스리는 10명의 왕들이 집행하는 재판과 형벌을 그린 그림이다. 이 그림에서 뱀은 나쁜 사람에게 벌을 주는 존재로 묘사되어 있다.

 

이 그림은 저승세계의 끔찍한 형벌을 보여줌으로서 평소 착하고 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교훈을 전달하기 위해 제작되었다.

 

 

제주도 ‘안칠성’

 

사람들은 뱀을 자신의 소망을 이뤄주는 신적인 존재로 생각하며 섬기기도 했다.

 

특히 뱀을 재산을 지켜주는 신으로 생각했는데, 제주도에서는 이런 뱀 신앙이 매우 강했다. 대표적인 예로 제주도에는 창고에 모시는 여자 귀신인 ‘안칠성’이 있다.

 

뱀의 화신인 안칠성이 곡식을 지켜줘서 집안을 부자로 만들어준다고 믿었던 것. 사진 속 길게 엮은 구슬은 뱀 신의 모습을, 엽전은 재물을, 명주실은 병 없이 오래 사는 것을 의미한다.

 

 

▶정민아 기자 mina@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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