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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쏙 시사쑥] [뉴스 쏙 시사 쑥]검찰 개혁, 무슨 말이고 왜 해야 하나요?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2-12-07 04:2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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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깨끗해야 할 조직이 비리로 ‘얼룩’

[뉴스 쏙 시사 쑥]검찰 개혁, 무슨 말이고 왜 해야 하나요?

최근 서울고등검찰청 김광준 검사가 대기업 및 다단계 사기범으로부터 9억 원대의 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어요. 또 서울중앙지검 강력부 박모 검사는 그의 매형 김모 변호사가 근무하는 범무법인(변호사들로 구성된 법률회사)에 자신이 수사 중인 사건의 피의자(죄를 졌을 가능성이 높아 수사를 받는 사람)를 변호하도록 연결해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지요.

 

이에 따라 대검찰청의 리더이자 검사조직의 최고 책임자인 검찰총장이 국민의 비난에 견디다 못해 지난달 30일 옷을 벗고 말았어요.

 

이처럼 검찰의 도덕성이 떨어지자 시민들은 “검찰조직을 새롭게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18대 대통령 선거에 후보로 나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도 2일 “만약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대검 중수부)를 없애고 경찰의 수사권한을 더 강화시켜 검찰의 권한을 줄이겠다”고 약속했지요.

 

‘대검 중수부’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경찰의 수사권한을 강화시키면 왜 검찰의 힘이 줄어드는 건가요? 궁금한 어동이가 아빠와 대화를 나누네요.

 

어동이: 아빠. 요새 검사들을 안 좋게 보는 사람들이 많던데 왜 이렇게 비난받고 있지요?

 

아빠: 검찰은 ‘범죄자를 수사하는 일’(수사)과 ‘사건에 대해 법원에 심판을 요구하는 일’(기소)을 하는 중요한 조직이야.

 

예를 들어 살인사건이 발생했을 때 사건을 수사해서 범인을 붙잡고, 재판에 넘겨서 감옥에 보내는 것까지 모든 절차를 검사들로 구성된 검찰이 맡고 있지. 국가의 정의를 실현해야 하기 때문에 어느 조직보다 공정하고 깨끗해야 하는데, 수사과정에서 돈을 받아 챙기니 비난받아 마땅하지.

어동이: 사건을 수사하고 범인을 붙잡는 것은 경찰의 권한이 아닌가요?

 

아빠: 경찰도 의심스러운 사건에 대해 수사를 할 수 있지만, 경찰 수사를 지휘하는 권한은 검사에게 있지. 피의자를 체포하거나 집을 수색해야 할 때는 지휘 검사의 허락을 받아야 할뿐 아니라, 수사를 얼마나 하고 언제 끝낼지, 수사한 피의자를 재판에 넘길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도 모두 검사의 권한이지.

 

어동이: 그런데 왜 요즘 경찰이 검찰에 반기(반대의 뜻이나 표시)를 들면서 “경찰도 독립적인 수사권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건가요?

 

이빠: 어동아, 한번 생각해보렴. 만약 검사가 죄를 저질렀다면, 같은 동료 검사 입장에서 이 검사를 제대로 수사하고 벌줄 수가 있을까? 그러니 경찰이 “미국과 영국처럼 우리나라도 경찰의 독립적인 수사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지. 게다가 요즘 검찰의 비리가 잇따라 나타나는 것도 ‘검찰의 권한이 너무 막강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

 

어동이: 검찰청의 ‘중앙수사부’를 없애야한다는 말들도 하던데, 중앙수사부란 무엇인가요?

 

아빠: 중앙수사부는 검찰 안에서도 최고 수사부서로 꼽는 곳이야. 정치인이나 대기업 경영인에 관한 권력형 비리(권력을 휘두르며 저지르는 비리) 수사를 주로 맡고 있지.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등 수많은 정치인과 경제인이 이 부서의 수사를 받았단다.

 

어동이: 거대한 권력에 맞서는 좋은 일을 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왜 중앙수사부를 없애려는 거지요?

 

아빠: 권력의 비리를 파헤친다는 본래의 취지와 달리 검사들이 힘 있는 자의 눈치를 보면서 오히려 권력의 비리를 덮고 있다는 의심이 들기 때문이야. 검찰 본연의 임무보다 정치적 활동에 치중하는 검찰을 비꼬아 ‘정치 검찰’이라 부르는데, 정치 검찰로 지목되는 사람 중에는 중앙수사부 출신이 적지 않단다.

 

어동이: 아하! 그래서 그런 거군요.^^

 

▶정민아 기자 mina@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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