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 ‘멘붕스쿨’을 패러디해 생활 속 안전을 지키는 방법을 설명한 경기 김포시 가현초

“아니 도대체 학교에 안전 불감증인 학생이 왜 이렇게 많은 거야. 소심해서 사고도 안 치는 승환아, 네가 교무실에 웬일이니?”(선생님)

 

“아니, 아니 그게 아니고요∼. 불이 났는데 사람들이 구경만 하고 있어요.”(승환)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았어?”(선생님)

 

“불이 난 곳이 우리 집이에요∼!ㅠㅜ”(승환)

 

 

 

지난달 30일 충남 천안시 중앙소방학교 대강당에서는 제6회 어린이 안전뉴스 경연대회가 열렸다. 전국에서 각 시·도 예선을 통과한 17개 팀이 모여 어린이 안전과 관련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TV 코미디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멘붕스쿨’을 흉내 내어 ‘소방 안전 불감증에 걸린 학생들을 위한 안전스쿨’이란 제목의 이 재미난 무대를 선보인 주인공은 경기 김포시 가현초등학교 방송반 학생들. 곧이어 등장한 ‘납득이’는 불이 났을 때 신고방법을 알려주었고, 일본에서 온 ‘갸루상’은 “불을 내면 사람이 아니므니다”라며 불장난의 위험성을 알렸다. 사람들의 폭소가 터졌다.

 

어린이들이 알아야 할 안전 상식은?

 

어린이들의 안전의식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이 대회에 참가한 초등생들은 화재 외에도 ‘비비탄 총 안전하게 사용하기’, ‘당신의 실내화 안전하십니까?’, ‘전기안전뉴스’, ‘생명을 살리는 심폐소생술, 우리도 할 수 있어요’ 등 학교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각종 안전사고와 예방법을 연극, 노래와 춤 등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했다.

 

경연대회 현장을 동영상으로 보려면 이 QR코드를 스캔하세요

최고상인 최우수상은 스마트폰의 위험을 강조한 대전 서구 대전느리울초등학교가 차지했다. 대전느리울초 5학년 1반 학생 10명은 ‘안전뉴스 퀴즈쇼’에 참여해 퀴즈를 푸는 상황을 꾸몄다.

 

그들이 소개한 것은 ‘재난알리미(국가재난안전센터)’라는 이름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이 앱은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은 언제부터 태풍 영향권에 들 것인지, 태풍의 진행방향은 어떠한지, 폭설이나 폭우는 언제부터 시작되는지 등 실시간 재난발생 정보를 제공할 뿐 아니라 심폐소생술(심장박동이나 호흡이 멎었을 때 하는 응급처지) 방법을 담은 동영상 등을 제공해 국민 스스로 재난에 안전하게 대처하도록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스마트폰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대회에 참가한 대전느리울초 5학년 오승우 군은 “이번 공연을 통해 안전은 그것을 제대로 알 때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수상소감을 말했다.

 

불이 났을 땐? 빠른 대처가 필수!

 

우수상은 서울 성북구 대광초등학교와 제주 남제주군 표선초등학교 학생들이 차지했다. 대광초 학생들은 무심코 어른이 버린 담배꽁초로 학교주변에 불이 날 뻔한 실제 사건을 토대로 ‘대광뉴스’란 이름의 콩트(짧은 연극)로 만들었고, 표선초 학생들은 학교가 끝나고 복도로 몰려나오는 학생들이 서로 부딪쳐 넘어지는 안전사고를 보여주면서 대한민국 학교에서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얼마나 많이 일어나는지를 수치로 보여주면서 경각심을 높였다.

 

특히 대광초 학생들은 “물류창고에서 불을 끄다가 순직하신 고 김영수 소방관 아저씨의 평안을 빌며 항상 우리의 안전을 지켜주시는 소방관 아저씨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는 감동적인 한마디로 공연을 마쳤다.

 

학교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해 상황으로 설명한 충북 청주시 덕벌초

 

▶이비치 기자 qlc@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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