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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t & Museum]대한제국과 서구문화가 만난 1900년 정동으로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2-11-13 04: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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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 1900’ 전시회

 

1900년 당시의 한국관 내부 모습(아래)과 서울역사박물관 전시실에 재현된 한국관 모습(위).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조선 제26대 왕이자 대한제국 제1대 황제인 고종(1852∼1919년)은 파리 만국박람회에 많은 전시물을 출품해 대한제국의 존재를 세계에 당당하게 알렸다.

 

1900년 파리에서 열린 파리 만국박람회는 20세기를 전망하는 국제적인 전시회였다. 한국관은 농업, 광산, 상업 등 다양한 산업의 생산품과 옷, 가구, 공예품, 예술품 등을 선보였다. 이 중 대한제국은 식물성 농업식품 분야에서 그랑프리(대상)를 수상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당시 한국을 담당하는 프랑스 외교관이자 프랑스의 동양학자였던 모리스 쿠랑(1865∼1925년)은 “박람회장의 한국관은 대한제국의 문명을 한눈에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당시 대한제국의 모습은 어땠을까?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은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근대기 격동의 역사 현장이었던 대한제국의 중심 ‘정동’을 주제로 한 특별기획전 ‘정동 1900’을 9일부터 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선 조선시대 주변부에 지나지 않았던 정동 지역이 우리나라 근대사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각되고 동서양의 문화가 공존하는 독특한 지역성을 지니게 되는 과정을 살펴보고 그 역사적 의미를 되새겨 본다.

 

초대 영국공사 힐리어가 촬영한 미국공사관의 모습

경운궁, 대한제국의 중심이 되다

 

전시는 크게 두 파트로 구성된다. 첫 번째 파트 ‘낯선 공존, 정동’에선 고종이 경운궁으로 옮기기 이전인 1890년대 초의 정동 모습을 사진을 통해 최초로 공개한다. 초대 영국공사 힐리어가 촬영한 사진으로 힐리어 공사 후손이 가지고 있던 소장품이다.

 

1895년 을미사변(일본인들이 경복궁에 쳐들어와 명성황후를 죽인 사건)으로 신변에 위협을 느낀 고종은 아관파천(고종과 세자가 약 1년간 왕궁을 버리고 러시아 공사관에 옮겨 거처한 사건) 이후 정동의 경운궁으로 거처를 옮겼다.

 

경운궁으로 옮긴 고종은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황제에 올랐다. 그리고 황제 국가의 위상을 갖추기 위해 경운궁을 확장했다. 중화전(왕이 나와서 조회를 하던 궁전)이 중심에 자리를 잡고 석조전(돌로 지은 궁전) 등 서양식 건축물이 많은 경운궁은 고종이 전통문화의 계승자이면서도 서구문화에 포용력을 갖추고 있음을 드러낸다.

 

전시에선 일본 하마마쓰 시립도서관이 소장한 초기 석조전 도면과 ‘경운궁 배치도’가 전시된다.

 

조선시대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정동은 대한제국에 들어서면서 제국의 중심공간이 되었다. 1883년 미국공사관을 시작으로 각국 공사관이 들어서면서 정동은 서양인들의 터전으로 자리 잡았다. 자주독립을 열망했던 대한제국과 이 땅에 처음 정착하기 시작한 서양인들은 낯선 공존을 이루며 독특한 정동의 공간을 만들어냈다.

 

고종의 주치의 분쉬의 의료도구

전시회에선 프랑스 공사 플랑시의 훈장증과 임명장, 고종의 주치의 분쉬의 의료도구와 장림성당의 축성식 예식서 등 정동에 살았던 외국인들과 관련된 자료들이 전시된다.

 

파리만국박람회 당시 한국관은?

 

두 번째 파트 ‘대한제국,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에 참가하다’에선 박람회를 개최하기 위해 대한제국과 프랑스 정부 간에 오간 문서기록이 전시된다. 모리스 쿠랑이 쓴 책 ‘서울의 추억’에 소개된 것을 바탕으로 재현한 한국관 내부모습을 볼 수 있다. 또 한국관에 전시되었다가 박람회가 끝난 후 프랑스공예박물관, 프랑스음악박물관 등에 기증된 도자기, 공예품, 가야금, 거문고와 더불어 당시 한국관 도면 등 실제 유물 38점이 함께 전시된다.

 

내년 1월 20일까지. 무료. 문의 02-724-0275∼6(서울역사박물관)

 

▶이비치 기자 qlc@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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