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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 리더]소녀도 공부할 수 있도록, 거리 어린이도 꿈 갖도록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2-10-19 05: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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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인권위해 뛰는 ‘어린이 리더’

[The 리더]소녀도 공부할 수 있도록, 거리 어린이도 꿈 갖도록

모든 어린이는 사회에서 잘 자랄 수 있도록 보호받고 교육받을 권리가 있다. 하지만 전 세계에는 가난 혹은 종교적인 문제로 기본적인 권리마저 누리지 못하는 어린이가 상당수다. 전 세계적으로 6100만 명의 어린이가 초등교육을 못받고 있는 실정.

 

최근 이런 어린이들의 인권을 되찾기 위해 앞장서는 ‘어린이 리더’들의 활동이 눈길을 끈다. 소녀들의 교육권을 주장했다가 최근 여성에 대한 교육을 금지한 무장 세력 탈레반의 보복 총격을 받아 중태에 빠진 파키스탄 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 양(14)과 지난달 국제어린이평화상을 수상한 필리핀 소년 크리스 케즈 발데즈 군(13)이다. 이 두 어린이는 자신들도어려운 처지에 있음에도 이에 굴복하지 않고, 용기 있는 행동을 보여줘 전 세계의 어른들까지 움직이게 만들었다.

 

유사프자이 “소녀들도 공부할 권리가 있어요”

여자어린이의 교육권을 주장한 파키스탄 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 양

 

유사프자이는 지금으로부터 3년 전, 탈레반이 장악하고있던 파키스탄 북서부 지역 스와트밸리에 거주하고 있었다.

무장 이슬람 정치단체인 탈레반은 ‘여성은 배울 필요가 없다’는 극단적인 이슬람 근본주의로 악명이 높다.

 

당시 11세였던 유사프자이는 영국 BBC 방송 블로그를 통해 여학교를 폐쇄한 탈레반 치하의 삶을 고발하면서 ‘소녀에게도 공부할 권리가 있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해 유명해졌다. 미국 타임지는 ‘여성의 교육을 위해 직접 학교까지 설립한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성숙한 소녀였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보도했다.

 

탈레반이 정부군의 공격을 받고 그 지역에서 물러나자 유사프자이는 본격적으로 여성의 교육권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탈레반은 “입을 다물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면서 그를위협해왔다.

 

결국 그는 9일(이하 현지시간) 학교에서 수업을 마치고 나오던 중 탈레반 암살대원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에게 “네가 유사프자이냐”는 확인 질문을 받은 직후 총격을 받았다. 그는 치료를 받기 위해 15일 영국에 도착했으며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한 채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다.

 

이 비극적인 사건은 어린이의 교육권을 위한 글로벌 캠페인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 유엔 교육특사로 임명된 고든 브라운 전 영국총리는 소녀의 이름을 딴 ‘나는 말랄라’(educationenvoy.org)라는 사이트를 개설해 세계 어린이의 교육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내용의 청원 운동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 탈레반을 규탄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탈레반의 보복 위협 속에 눈치만 보던 파키스탄 시민사회에서도 14일 남부 도시 카라치에서 열린 탈레반 규탄 시위에 수만 명의 주민이 참석하는 이변을 보였다. 일선 학교에서도 학생들이 소녀를 지지하는 시위를 벌이거나 특별기도회를 열었다.

 

발데즈 “거리 아이들에게 희망을”

지난달 18일 키즈라이츠재단이 선정한 올해 국제어린이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크리스 케즈 발데즈 군(왼쪽). 키즈라이츠 재단 홈페이지

 

과거 부모의 학대와 방치로 노숙을 했던 필리핀의 한 소년은 안정적인 생활을 하게 된 뒤 자신처럼 어려운 처지의 아이들을 도와 명망 있는 어린이상을 수상했다.

그 주인공은 노숙 아동을 위해 7세 때부터 아동재단을 운영해 온 크리스 케즈 발데즈 군. 그는 지난달 18일 네덜란드의 어린이 인권단체 키즈라이츠재단이 선정한 올해 국제어린이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키즈라이츠재단은 매년 세계 어린이 인권 향상을 위해 노력해 온 어린이 한명을 선정해상을 수여하고 있다.

 

발데즈는 부모의 학대로 겨우 두 살이 되던 해부터 동냥을 위해 노숙을 했다. 네 살이 되던 해 부모에게서 도망쳐 폐타이어 처리장, 쓰레기장 등을 전전했다. 그러다 다행히 하닌 마나라이사이라는 어른을 만나 보살핌을 받으며 안정된 생활을 했다.

 

하지만 그는 거리를 전전하던 시절을 잊을 수 없었다. 필리핀에는 발데즈와 같은 어린이들이 많다. 현재 아동 약 24만6000명이 버려지거나 학대와 노동착취를 피해 거리에 나와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7세가 되던 해 자신과 같은 어려움을 겪는 거리의 아동들을 위해 ‘챔피어닝 커뮤니티 칠드런’이라는 아동재단을 만들었다.

 

13세가 된 지금까지 6년간 재단을 운영해오면서 기부금을 모아 무려 1만여 명의 아동들에게 신발과 음식을 나눠준 한편 어린이의 건강을 위해 손 씻기 운동을 펼쳤다.

 

발데즈는 아동평화상 시상식에서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잃지 말라고 전하고 싶다”면서 “아동들이 교육받을 권리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상금(13만 달러·약 1억4000만 원) 전액을 재단 기금으로 사용하는 한편 지금도 거리의 아동들을 위한 봉사와 모금 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정민아 기자 mina@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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