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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구미 불산 사고 3차 피해 막아라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2-10-10 04:4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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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사설]구미 불산 사고 3차 피해 막아라

정부가 경북 구미시 불산가스 누출사고 11일 만인 8일 인근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특별재난지역은 대형사고나 재난을 당해 정부차원의 사고수습이 필요한 지역에 선포한다. 정부는 농작물·축산·산림·주민건강 피해 복구를 지원하고 2차 정밀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주민의 고통과 공포가 극심해진 상황에서 늑장(느릿느릿 꾸물거리는 태도) 대응이 아닐 수 없다.

 

23명의 사상자를 낸 이번 사고는 그 자체로 대형 재해였을 뿐 아니라 수습 과정에서 갈팡질팡하는 대응으로 2차 피해를 키웠다. 사고가 난 공장에는 비상시 안전 책임자가 한 명도 없었고 불산중화제(불산의 성질을 잃게 만드는 약품) 같은 약품도 없었다. 구미시는 사고 발생 3시간이 넘어서야 불산의 위험성을 알렸다. 이미 수백 명의 주민과 경찰, 소방관이 불산가스에 무방비로 노출된 뒤였다.

 

불산은 체내에 흡수되면 뼈와 장기를 상하게 할 수 있는 맹독성 물질이다. 불산이 공장 밖으로 누출되면 인명구조와 독을 없애는 작업 외에도 독이 얼마나 남아있는지를 알아보는 잔류오염도 조사를 거쳐야 하는데 구미시는 제독작업만 끝낸 뒤 대피한 주민을 돌려보냈다. 불산의 성질을 중화시키는 중화제 대신 물만 뿌려 오염 우려도 커졌다. 정부는 사고 8일 만에야 합동조사단을 꾸렸다. 그동안 233ha의 농작물과 가축 3200여 마리가 피해를 당했고 3500명 넘는 주민이 진료를 받았다.

 

마을 곳곳에 내려앉은 불산은 빗물과 함께 땅속에 스며들어 토양과 지하수, 주변 하천을 오염시킬 위험성이 있다. 정부는 이런 3차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신속하고 광범위한 조사에 나서야 한다. 유해화학물질은 자칫 장기간 인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주민의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사업장에 대한 파악도 시급하다.

 

동아일보 10월 9일자 사설

▶정리=이비치 기자 qlc@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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