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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거미줄을 받아라” 스파이더맨, 현실에서는?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2-09-21 04:3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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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유전자 백과사전’ 펴낸 최상돈 교수를 만나다

“내 거미줄을 받아라” 스파이더맨, 현실에서는?

최근 세계 최초로 유전자 백과사전이 만들어졌다. ‘신호전달분자 대백과사전’이라는 이 책은 인간이 가진 2만5000여개의 유전자 중에서 ‘신호전달’과 관련된 유전자 4000개를 선별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 각국 800여 명의 학자들이 참여한 이 책은 그간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던 종류별 유전자의 명칭을 통합해 정리하는 한편, 각 유전자가 발견된 역사적 배경과 질병과의 관련성을 상세히 설명한다.

 

이 책을 총괄 기획한 인물이 바로 아주대 생명과학과 최상돈 교수. 생명과학자를 꿈꾸는 동아어린이기자 경기 김포시 양도초 5학년 지세진 양과 서울 노원구 서울을지초 4학년 오민영 양이 유전자에 대한 궁금증을 파헤치기 위해 경기 수원시 아주대에서 19일 최 교수를 만났다.

 

전 세계 과학자 800명 참여, 유전자 한 눈에

 

먼저 세진 양이 언니답게 똘똘한 목소리로 “유전자 백과사전을 만들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나요?”라고 질문했다.

최 교수는 “저자들을 섭외하기 위해 e메일만 수천 통을 보냈어요. 하지만 한국인이 총괄한다는 말에 끝내 거절한 사람도 있었어요”라며 준비과정에서의 어려움을 이야기했다. 다행히 최 교수가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학에서 오랫동안 연구생활을 하면서 알게 된 외국 과학자들이 직접 저자로 참여하면서 마침내 결실을 맺게 되었다.

 

축! 사자와 호랑이 결혼하다. 새끼는?

 

영화 주인공 스파이더맨은 손목에서 만들어지는 거미줄을 쏴 악당을 물리친다. 이런 일이 실제로도 가능할까?

최 교수는 “서로 다른 종의 생물들을 교배(생물의 암수를 인위적으로 수정시켜 다음 세대를 얻는 일) 시키는 것을 이종교배라고 하는데, 이종교배가 가능하려면 염색체의 개수나 그 밖의 특성이 같아야 한다”면서 “거미와 사람은 염색체 수가 다르고 생식기의 구조도 다르기 때문에 교배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의 설명에 민영 양은 “TV를 보니까 사자와 호랑이 사이에 태어난 라이거가 있던데요? 그럼 사람이 아닌 동물 간의 교배는 가능한가요?”라고 야무지게 물었다.

 

최 교수는 “동물 간 이종교배는 가능한 경우가 있어요. 수사자와 암호랑이 사이에 태어나는 라이거도 그렇지만, 암말과 수탕나귀의 이종교배로 태어나는 노새도 그러하지요”라면서 “하지만 암수가 갖는 염색체의 특성이나 개수가 일치하지 않는 상태에서 탄생하는 동물은 대부분 생식기능이 없어 새끼를 낳을 수가 없지요”라고 답했다.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은 필수”

 

아직 그 끝을 알 수 없는 유전자 세계를 연구하고 싶다는 두 동아어린이기자들은 최 교수의 어린시절을 궁금해 했다. 어릴 적 최 교수는 생명의 탄생과 죽음, 병, 노화 등 인간의 몸에서 진행되는 이야기에 끊임없는 호기심을 가졌다고.

 

최 교수는 “의사가 되어 가난하고 아픈 사람들을 무료로 치료해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었다”면서 “유전자를 더 잘 연구해서 좋은 약을 개발해 전 세계 수억 명을 치료하겠다는 소망을 갖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떤 사람이 유전자 전문가가 될 수 있을까? 최 교수는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생명과학자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자질로 꼽았다.

“생명과학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고 발전 속도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빠르지요. 유전자 연구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의 영역은 질병치료와 장수뿐만이 아니에요. 식량, 에너지, 지구환경의 문제도 해결할 수 있지요.”(최 교수)

 

최 교수는 “모든 유전자의 기능이 밝혀지는 훗날이 오면 정말 꿈같은 세계를 경험하게 될 거예요. 키를 크게 하거나 얼굴과 몸매를 예쁘게 만들거나 정신능력과 수명까지도 설계할 수 있게 되겠죠?”라면서 “이 모두는 생명과학을 이끌어갈 어린이 여러분의 몫”이라고 말했다.

 

※ 최상돈 교수가 알려주는 유전자 상식 쏙쏙!

 

유전자가 사람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우리가 부모님의 생김새, 키 등을 닮은 것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 때문. 좋은 머리, 성격까지도 닮을 수 있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환경에 의해 변하는 후천적인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나와 똑같은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있다?

 

정답은 예스(YES)! 1997년 영국에서 탄생한 복제양 돌리는 엄마 양과 똑같은 유전자를 가진 복제 양이다. 마음만 먹으면 나와 똑같은 유전자를 가진 복제인간을 만드는 것도 가능한 일. 하지만 복제인간이라고 해서 나와 모든 것이 똑같지는 않다. 똑같은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나 외모가 비슷한 일란성 쌍둥이도 환경에 의해 충분히 다른 성격을 지닐 수 있다.

 

▶글 사진 이비치 기자 qlc@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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