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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비주류의 희망’ 쏘아올린 김기덕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2-09-11 23:2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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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사진)이 제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영화 ‘피에타’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칸, 베를린을 포함해 세계 3대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가 최고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1996년 ‘악어’로 데뷔한 김 감독이 국내 영화계에서 ‘비주류’(중심에서 벗어난 갈래) ‘이단아’라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꿋꿋이 자신의 길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뤄 낸 성과다.

 

그는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태어나 영화를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다. 15세 때부터 돈을 벌기 위해 공장에서 일해야 했다. 그의 삶은 시련과 좌절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한국 영화계에서 대세를 따르기보다 예술영화의 외길(한 가지 방법이나 방향에만 집중하는 태도)을 고집했다

 

사회의 밑바닥 인물이 등장하고 음침하고 우울한 정서가 결합된 그의 작품은 독특한 특징으로 유럽 영화계에서 일찌감치 좋은 평을 받았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영화마다 흥행에서 참패했고 나쁜 평가를 받기 일쑤였다. 공들여 만든 영화들이 상영관을 잡지 못해 개봉에 어려움을 겪는 일이 반복되면서 그는 환멸(기대나 환상이 깨어져 느끼는 괴로운 마음)을 느끼고 숨어 살았다.

 

김 감독의 수상은 한국 영화의 실력과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의미를 지닌다. 기초과학이 중요한 것처럼 예술영화는 흥행영화의 기반이 된다. 그러나 지금처럼 대기업 중심의 제작 배급 체제 속에서 저예산 예술영화는 살아남기 힘든 상황이다.

 

문화의 다양성 확보를 위해서라도 예술영화를 추구하는 감독들이 영화계에 뿌리를 내리고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메마른 환경에서 치열하게 영화를 제작했고 그 길에서 많은 상처를 받은 김 감독의 영예로운 수상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

 

동아일보 9월 10일자 사설

▶정리=손민지 기자 minji88@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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