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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춘기 몸의 변화, 자랑스러운 일이랍니다”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2-08-21 03: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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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 청소년문화센터 ‘부모와 함께하는 사춘기로의 여행’

서울시립 청소년문화센터는 사춘기로 고민인 친구들을 위해 매월 3, 4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부모와 함께하는 사춘기로의 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부모님과 함께 사춘기의 고민을 나누고 성(性) 문제에 대해서도 마음을 열고 솔직한 대화를 하는 소통의 시간이다. 18일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서울시립 청소년문화센터를 찾았다. 초등생 4∼6학년 5명이 부모님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아빠의 심장소리는 어떨까?”

 

이 프로그램은 부모님과 ‘몸’으로 소통하는 시간으로 시작된다. 부모님과 자연스럽게 스킨십을 하면서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서다. 부모님과 등을 맞대고 눈을 감은 채 서로에 의지해 움직이기, 상대의 눈빛을 바라보며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기, 서로의 심장소리 들어보기 같은 활동을 통해 참가 어린이들은 몸을 통해서도 언어처럼 서로의 마음을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아버지와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한 서울 서초구 서울신동초 5학년 김민수 군은 “아빠의 심장소리를 처음 들어보니 참 신기하다”며 웃었다.

 

특히 ‘조각가 되어보기’는 참가자들의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은 활동. 이 놀이는 어린이와 부모님이 서로 ‘조각가’와 ‘조각상’으로 역할을 맞바꾸어가면서 상대를 ‘조각’하는 것. ‘멋진 궁수(활 쏘는 사람)가 되어보라’ ‘산책을 하는 모습이 되어라’ ‘저 멀리 꿈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이 되어라’ 같은 주문을 하면 이 주문에 따라 어린이와 부모님이 각각 주문에 해당하는 조각상의 모습으로 몸을 만드는 놀이다.

 

학생들이 까르르 하며 체험을 한참 즐길 때 진행을 담당한 문경선 성교육담당선생님이 말했다.

 

“여러분, 어떤가요? 조각가 역할을 하면서 상대의 몸을 내 마음대로 움직이게 할 땐 재미있지만, 반대로 내가 조각상이 되어 상대의 주문에 의해서만 움직여야 할 때는 참 불편하지요? 이처럼 누군가 내 몸을 만질 때, 혹은 누군가의 강제에 의해 내가 내 몸을 마음대로 통제하지 못할 때는 매우 불편하고 불쾌한 느낌을 갖게 됩니다. 이런 불편한 느낌을 아는 것이 성폭력예방교육의 시작이에요.”

 

“몽정, 부끄러운 일이 아니에요”

 

몸 소통 프로그램이 끝나자 어린이들은 따로 모여 성교육을 받았다. 사춘기에 이르면 남자와 여자의 신체와 심리에 어떤 변화가 오는지, 그리고 이런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어린이 여러분, 몽정이 뭔지 아나요?”

 

사춘기 교육을 담당하는 최은지 성교육담당선생님이 질문을 던졌다. 어린이들은 “꺅! 그걸 어떻게 말로 해요”라며 킬킬대며 웃었다. 최 선생님은 “몽정은 절대로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어른이 되어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친구들이 자다가 꿈에 좋아하는 아이유 누나가 나와서 놀이동산에서 신나게 놀았어요.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아이유 누나가 잘 가라며 볼에 뽀뽀를 쪽 해준 거예요. 그런데 꿈에서 깨어보니 속옷에 끈적끈적한 것이 묻어있었다면 어떨까요?”

 

최 선생님은 말을 이어갔다.

 

“이것은 내가 야한 생각을 해서가 아니랍니다. 우리가 컵에 물을 따를 때 컵에 물이 가득 차면 밖으로 물이 흘러넘치지요? 몽정도 마찬가지에요. 남성의 고환에서 만들어지는 정자가 가득 차면 자연스럽게 몸 밖으로 나가는 현상이에요.”

 

설명을 들은 경기 용인시 동백초 유지상 군은 “성이라고 하면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라서 그저 야하고 부끄럽다는 생각을 했었다”면서 “하지만 이번 교육을 받으면서 사춘기에 내가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생리는 축하받을 일이에요”

 

곧이어 스피드 퀴즈가 시작되었다. 어린이들이 사춘기를 맞아 어린이 되는 과정에서 사용할 물건들이 문제로 나왔다. 어린이 한 명이 상자 안에 든 물건을 살펴보고 이를 말로 설명하면 친구들이 이 물건의 정확한 이름을 맞추는 방식이었다.

 

한 남학생이 상자에 든 면 생리대를 보고 “이것을 어떻게 설명하느냐”며 당혹스러워하자, 정답을 눈치 챈 서울 성동구 송원초 6학년 최예진 양이 “생리하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면서 “생리를 시작하면 선물을 받을 정도로 여자에겐 축하할 일”이라고 똑똑하게 말했다. 프로그램을 모두 경험한 최 양은 “평소 접해보지 못했던 활동이라 처음에는 어색해서 어찌할 바를 몰랐는데, 엄마와 함께 이것저것 함께 체험해보면서 성에 대해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어 매우 유익했다”고 말했다.

 

▶글 사진 이비치 인턴기자 qlc@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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