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가 작사·작곡·안무까지 도맡은 노래 ‘강남스타일’의 뮤직비디오가 세계를 홀리고 있다. 뮤직비디오는 발표 한 달 만에 조회수 3000만 건을 넘어서며 13일과 14일 공개된 유튜브의 ‘최근 한 달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본 동영상’ 차트 1위에 올랐다. 한편 15일 관객 1000만 명을 돌파한 최동훈 감독의 영화 ‘도둑들’은 조만간 2006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이 수립한 1300만 명 기록을 갈아 치울 기세다.

 

미국 TV프로그램 앵커가 ‘말춤’을 따라 하고 세계 각지에서 패러디가 등장하는 ‘강남스타일’의 인기 비결은 중독성 짙은 리듬과 코믹한 춤.

 

영화 ‘도둑들’은 화려한 컴퓨터그래픽(CG), 휴머니즘, 사회적 메시지 없이 스토리와 캐릭터의 힘만으로 관객을 끌어 모았다. 최 감독은 인터뷰에서 “한국에서는 영화적 재미만 있으면 가치를 깎아내리는 풍토다. 그러나 ‘도둑들’은 순수하게 재미만 추구했다”고 말했다.

 

한국 영화는 올해 ‘도둑들’ ‘연가시’ 등의 흥행에 힘입어 국내시장에서 배트맨과 스파이더맨 시리즈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세계에서 할리우드 영화에 대적할 능력을 갖춘 나라는 인도를 제외하곤 우리가 유일할 것이다. 한국 영화의 경쟁력은 한국적 감성을 잘 살리는 스토리, 인재의 영화판 유입, 대자본과 스타 파워가 결합한 결과다.

 

한국은 케이팝과 한국 드라마 수출을 통해 한류를 세계적인 현상으로 만들어냈다. ‘강남스타일’과 ‘도둑들’의 성공은 한국인의 끼를 다시 한 번 확인해준다.

 

동아일보 8월 16일자 사설

▶정리=손민지 기자 minji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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