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체조 금메달 양학선
한국 남자 체조 양학선 선수(20)가 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노스그리니치 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 도마(도움닫기를 달려 구름판을 밟고 뜀틀에 손을 짚고 뛰어넘는 운동) 결선에서 금메달을 따 한국 올림픽 체조사상 첫 금메달을 한국에 안겼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성장한 양 선수의 감동 스토리를 소개한다.
도전정신이 세계 최고를 가능케 하다
오직 양 선수만이 구사할 수 있는 기술 ‘양학선’은 그의 끈기와 도전정신에서 나왔다. 2010년 10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완벽한 착지를 선보이며 내심 금메달까지 기대했지만 결국 4위에 머물렀던 뼈아픈 경험은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하게 된 계기가 됐다.
그는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는 실망감에 빠져있기보다는 런던올림픽을 위해 아무도 따라올 수 없는 기술인 ‘양학선’ 개발에 열을 올렸고, 결국 이번 올림픽에서 1등을 했다.
하지만 양 선수는 지금도 배가 고프다. 금메달을 딴 뒤 7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는 “한국에 돌아가서 신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양학선’에서 반 바퀴를 더 돌아볼까 생각 중”이라며 도전의식을 다시 불태웠다.
‘효자’ 양학선, “부모님, 제가 호강시켜 드릴게요!”
“금메달을 따면 안전하고 따뜻한 집을 지어 부모님과 함께 살고 싶어요.”
이번 올림픽에 참가하기 전 양 선수가 밝힌 바람이다.
양 선수가 자라난 곳은 광주 서구의 달동네. 단칸방에서 형까지 네 식구가 살았다. 일곱 살 때 그가 살던 동네가 개발되면서 지금은 전북 고창군에 위치한 한 비닐하우스에서 산다.
운동하느라 중학교 때부터 줄곧 합숙생활을 해왔던 양 선수는 훈련에 바쁜 와중에도 이곳에 찾아와 풀을 베어 가축에 먹이고 농사일도 거들었다. 그러면서 “반드시 새 집과 번듯한 동물농장을 지어드리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국가대표로 태릉선수촌에 들어간 후 일일 훈련비 4만원을 모아 매달 80만 원을 모두 부모님께 송금하고 자신은 후원비로 생활했다. 그러면서 부모님께 “조금 기다리면 금메달 따서 호강시켜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양 선수는 가난한 부모를 한 번도 원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뒤 외국 기자들이 “부모님도 체조 선수냐”고 묻자 그는 큰 목소리로 “우리 아버지는 농사를 짓는 농부”라고 답했다.
양 선수는 금메달을 딴 뒤 기자회견에서 “부모님과 한 약속을 이룰 수 있게 됐다”면서 “빨리 부모님에게 달려가서 품에 안기고 싶다. 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양 선수의 이런 효심을 높이 산 한 아파트 건설회사는 7일 “현재 광주에 지어 내년 말 입주하는 2억원 가량의 35평형 아파트 한 채를 양 선수 가족에게 선물하겠다”고 밝혔다.
▶손민지 기자 minji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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