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그리스 총선에서 보수적인 성향의 신민주당이 승리를 거뒀다. 임기 4년의 국회의원 300명을 뽑는 이번 그리스 총선은 현재 경제위기에 처한 그리스의 경제정책 방향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세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18일 오전(한국시간) 진행된 그리스 2차 총선의 개표 결과 신민주당은 약 30%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급진좌파연합(시리자)를 3%포인트 차이로 따돌리며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총선은 그리스 정부가 유럽연합의 구제금융(망할 위기에 있을 때 이를 구해주기 위해 돈을 지원하는 것)을 받는 대신 유럽연합으로부터 요구받은 긴축정책의 의무를 지킬 것인지에 대한 찬반 투표 성격을 띠었다. 긴축정책이란 나라가 쓰는 돈을 줄이는 경제정책으로, 그리스가 긴축정책을 실시하면 현재 실업자 등에게 지급되는 복지 지출을 줄이게 된다.

 

이번 선거에서 신민주당은 긴축정책을 유지하고 유로존(유럽의 단일화폐인 ‘유로’를 사용하는 나라나 지역)을 탈퇴하지 않겠다는 공약을 내건 반면, 야당인 시리자는 긴축정책을 강력하게 반대하면서 구제금융 조건을 완전히 다시 협상하고 유로존 탈퇴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신민주당이 승리해 그리스가 기존 유럽연합과의 약속을 지킬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세계는 일단 ‘다행스럽다’는 반응이다.

 

▶장재원 기자 jj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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