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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창의력 대왕은 바로 나!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2-05-28 23: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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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세계창의력올림피아드’ 현장을 가다

전 세계 창의력 꿈나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23∼26일 미국 아이오와주 에임스시 아이오와주립대에서 ‘제 33회 세계창의력올림피아드(Odssey of the Mind Word Finals·OM)’가 열린 것.

 

미국 33개 주와 한국 캐나다 중국 독일 카자흐스탄 등 15개 나라에서 총 813개 팀 약 5700명의 초중고교 및 대학생이 대회에 참가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월 열린 OM 한국대회에서 수상한 23개 팀이 참여했다.

 

치열한 경연을 펼치면서도 세계 각국 학생들이 함께 즐기는 축제 같았던 OM 현장을 찾았다.

 

8분 공연으로 창의력을 뽐내라!

 

OM 대회는 ‘도전과제’와 ‘자발성과제’ 2가지 부문으로 나뉜다. 도전과제는 대회 1년 전 발표되는 5개 과제 중 한 가지를 골라 8분 이내의 공연 형식으로 창의력을 표현하는 것. 자발성과제는 즉석으로 문제를 내서 팀원들의 순발력과 창의력을 평가하는 미션이다. 7명이 한 팀이 되어 과제를 수행한다.

 

올해 도전과제의 주제는 △감정을 가진 자동차를 디자인하는 ‘만감교車’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찍은 위성사진 속 기이한 자연현상의 원인을 상상해보는 ‘기괴한 과학’ △딜레마에 빠진 주인공이 등장하는 뮤지컬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최대한 많은 무게를 버틸 수 있는 목재 구조물을 선보이는 ‘내가 만드는 함수’ △천사가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이들을 돕는 연극 ‘오디세이 천사들’. 참가자는 이 중 한 가지 주제로 공연을 구성했다. 의상, 소품 구입비 등 공연을 준비하는데 드는 비용은 145달러(약 16만 원)를 넘으면 안 된다는 조건이 붙는다. 제한된 자원으로 얼마나 창의적으로 표현하는지를 확인하려는 것. 여기에 창의력, 스타일, 팀워크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점수를 매긴다.

 

우산이 집게로 변신!

 

세계창의력올림피아드에 출전해 창작 공연을 펼친 경남 산청초 ‘위풍당당’팀
‘기괴한 과학’을 주제로 도전과제에 참가한 경남 산청군 산청초 팀은 ‘리차트 구조’(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 있는 거대한 미스터리 원형 구조물)가 ‘도깨비가 던진 찰흙이 편평하고 동그랗게 퍼진 것’이라고 해석한 공연을 선보였다.

 

공연 중엔 창의적 도구가 꼭 한 가지 등장해야 한다. 이 팀은 뼈대만 남은 우산으로 ‘집게’ 같은 도구를 만들었다. 천을 없앤 우산살에 마분지를 길게 잘라 붙인 뒤 한 팀원이 우산을 뒤집어서 접듯이 잡아당기자 마분지 끝이 집게처럼 모이면서 땅에 떨어진 도깨비 방망이를 집었다. “와우!” 심사위원들은 탄성을 내질렀다.

 

산청초 팀은 지난 3개월 동안 일주일에 5번씩 모여 대본 짜기, 소품 준비, 공연 연습을 반복했다. 스티로폼에 물감으로 배경을 칠하고 펠트지를 바느질해 무대의상을 만드는 것까지 모두 팀원 스스로 했다. 재미있는 아이디어는 주로 놀면서 얻었다고. 6학년 정광현 군(12)은 “우산으로 도구를 만든 것도 우산을 야구 배트 삼아 놀다가 번뜩 떠오른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오디세이 천사들’ 주제를 선택해 도전과제 초등부에서 2등을 한 미국 버지니아주 힐튼초 팀의 클로에 맥카티 양(9)은 “처음 대본을 짤 땐 각자 생각이 달라 싸울 뻔도 했지만, 서로 협동해 의견을 모으다보니 점점 창의적인 대본이 완성됐다”고 말했다.

 

핀 교환하며 친구 만들기 미션 완료!

 

한국 초등 연합 ‘오페라의 유령’ 팀과 미국 버지니아 힐튼초 팀이 핀을 꽂은 수건을 들고 한 컷
이번 대회에서 한국 초등 팀은 아쉽게도 수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평가는 평가일 뿐. 대회는 세계 각국 또래들이 함께 어울리는 축제의 장으로 마감됐다. 각 팀은 다른 나라 팀과 ‘버디 팀(Buddy Team)’을 맺고 함께 식사를 하거나 공놀이를 하며 친해졌다.

 

‘핀 트레이드’는 이 축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벤트. 세계 각국의 학생들이 마련해 온 각양각색의 배지(핀·Pin)를 서로 맞바꾸는 것이다. 인기가 많은 핀은 다른 핀 여러 개와 바꿀 수도 있다. 한국의 ‘하회탈’, 영화 ‘어벤저스’ 캐릭터 등 다양한 핀이 등장했다.

 

경기 성남시 늘푸른초 6학년 최원희 양(12)은 수십 개 핀을 꽂은 수건을 들어 보이며 “핀을 교환하면서 외국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니 영어 말하기에 대한 두려움이 줄고 새로운 영어 표현도 배웠다”고 말했다.

 

▶글 사진 에임스=장재원 기자 jjw@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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