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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는 하늘에서 내리는 ‘돈’이에요”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2-05-22 02: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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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창의적 빗물이용 경진대회’ 열려

20일 경남 고성군 경남교육종합복지관에서 서울대 공과대·사범대, 고성세계공룡엑스포위원회가 주최하고 어린이동아가 후원한 ‘제1회 창의적 빗물이용 경진대회’ 본선이 열렸다.

 

대회장은 오전 9시부터 자신이 제작한 모형을 설치하고 발표 자료를 준비하는 참가자들로 붐볐다. 낮 12시 반부터 본선심사가 시작되자 참가자들은 각자 5분 동안 자신의 작품을 심사위원단에 소개했다.

 

빗물을 마실 물로 정화해요

 

“제가 생각한 아이디어는 ‘파라솔로 빗물 받아 마시기’입니다.” 본선에 오른 30개 팀 가운데 유일한 초등학생인 대전 유성구 전민초 6학년 박동훈 군이 설명을 시작했다.

 

“저는 일상에서 사용하는 파라솔과 빗물저장장치를 합쳤어요. 파라솔을 거꾸로 뒤집으면 오목한 모양이 되어 빗물을 모을 수 있지요. 그리고 파라솔 밑 탁자 아랫부분에 설치된 빗물저장장치를 통해 빗물을 모읍니다. 그런 다음 불순물이 가라앉은 깨끗한 물을 탁자 위에 있는 기구로 이동시켜요. 마지막으로 수도꼭지를 틀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는 것이지요.”

 

“탁자 위에 있는 기구가 파라솔에 둘러앉은 사람들의 시야를 가리지는 않을까요?” 한 심사위원이 문제점을 지적하자 박 군은 다소 머뭇했지만, 다시 “친구들이 빗물경진대회에 나간다고 하니 뭐라고 했나요”라는 심사위원의 질문에 자신감 있게 대답했다.

 

“빗물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냐고 저에게 되물었어요. 그래서 제가 빗물을 식용으로 쓰는 다른 나라의 이야기도 해주고 저의 파라솔 아이디어도 말해주었습니다.”(박 군)

 

장려상(어린이동아 사장상)을 수상한 박 군은 “6학년 과학시간에 산성비의 피해에 대해 배웠는데 대회를 준비하면서 비의 성질을 배우다보니 피해가 과장됐다는 것을 느꼈다. 비는 활용만 잘 한다면 ‘하늘에서 내리는 돈’이다”라고 말했다.

 

빗물, 생활용수로 사용할 수 있어요

 

“빗물을 식용으로까지 정화시키지 않더라도 빗물을 활용할 방법은 다양합니다. 공원에 물을 주거나 세차를 하거나 도로를 청소하는데 사용하는 물 등으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한 심사위원이 덧붙여 설명했다.

 

경기 남양주시 와부고 2학년 방홍석 군은 빗물을 활용하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선보여 우수상(경상남도 고성군 군수상)을 받았다. 방 군은 버스정류장 부스를 이용해 빗물을 모을 수 있다고 했다. 부스의 벽을 이루는 유리판을 두 겹으로 만들어 그 사이 공간에 빗물을 저장하자는 것. 평평한 버스정류장의 지붕을 살짝 기울이면 유리판 사이에 빗물이 모아지도록 하기가 더욱 쉽다는 아이디어였다.

 

“전국에 버스정류장의 수가 많기 때문에 활용도가 더욱 높다”고 설명한 방 군은 이렇게 버스정류장에 모아진 빗물을 소방호스로 연결해 인근에 발생한 화재를 곧바로 진화하거나 소방차의 물탱크를 채우거나 여름철 뜨거워진 도로에 물을 뿌리는 등의 용도로 사용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팀을 이뤄 출전한 대전 중구 남대전고 3학년 김덕천, 이동민, 한명훈 군은 일종의 ‘깔때기’를 가로등의 가장 윗부분에 설치해 내리는 빗물을 저장함으로써 청소 등에 사용할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아이디어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날 최우수상은 경기 안양시 대안여중 2학년인 김현선, 이선경, 최지영 양이 이룬 팀(서울대 총장상)과 대전 중구 대전고 2학년 김홍현, 이효준, 김준연 군이 이룬 팀(환경부 장관상)이 받았다.

 

특히 대안여중 팀은 ‘생태방음벽’이라는 아이디어로 심사위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방음벽 위를 ‘V’ 모양으로 만들어 빗물을 방음벽 아래에 설치된 저장고에 모아 방음벽 주위의 식물에 물을 공급하는 동시에 방음 효과도 높이자는 아이디어였다.

 

:: 한뼘 더 ::

1. 나는 평소 빗물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떠올려볼까요?

2. 빗물 모으고 활용할 나만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그 아이디어를 구현한 장치를 공책에 그려보세요.

 

글 사진 고성=김은정 기자 ejkim@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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