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그대의 이름은 선·생·님!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2-05-14 23:2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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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댄스 가르치고, ‘폭탄머리’ CD 선물, 아침밥까지 챙겨주시는…

오늘은 스승의 날! ‘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 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리는 날입니다.

 

스승의 날을 맞아 학생들에게 따스한 감동을 선물해주시는 선생님 세 분을 소개합니다. 주인공은 바로 인천 서구 건지초 김진용 교장선생님, 전남 화순군 도곡중앙초 홍성만 선생님, 대구 동구 안일초 천미향 선생님.

 

이들 선생님이 전하는 ‘학생 사랑’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24년 동안 학생들과 함께 춤을∼♬

 

인천 서구 건지초 김진용 교장선생님(왼쪽)이 학생과 포크댄스를 추고 있다
건지초 김진용 교장선생님은 ‘춤 가르치는 교장선생님’으로 유명하다.

 

김 교장선생님은 1978년 경기 포천시 냉청초(현재 폐교)에 부임했을 당시 처음 춤을 배웠다. 수업 사이 ‘중간놀이’ 시간을 알차게 보낼 방법이 없을까를 궁리하던 중 당시 교장선생님으로부터 포크댄스 지도를 권유받은 것. 김 교장선생님은 방학동안 경기도에서 왕복 4시간 거리인 서울을 오가며 포크댄스를 배웠다.

 

“주 5일, 하루 6시간의 ‘하드 트레이닝’이었지만 아이들에게 춤을 가르쳐줘야한다는 생각에 빠져 있었기 때문에 전혀 힘들지 않았어요. 오히려 즐거운 마음이었습니다.^^”

 

그때 이후로 24년 동안 꾸준히 학생들에게 포크댄스뿐 아니라 댄스스포츠 등도 가르쳐 온 김 교장선생님은 지금까지도 따로 시간을 내 학생들에게 춤을 지도한다. 매주 목요일 낮 12시 반부터 오후 1시까지 건지초 다목적실에서 직접 학생 40∼50명을 대상으로 포크댄스 강좌를 여는 것.

“복도에서 학생들이 ‘오늘도 포크댄스하지요?’라고 먼저 물어봅니다. 처음엔 교장선생님이라고 저를 어려워했던 학생들도 제가 춤을 가르쳐주며 손도 잡고 하니 이제는 스스럼없이 대하지요. 친근한 교장선생님으로 기억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허허.”

 

얘들아! 폭탄머리 CD는 내 마음이란다

 

11년 동안 학생들에게 CD를 선물해 오고 있는 전남 화순군 도곡중앙초 홍성만 선생님
전남 화순군 도곡중앙초 홍성만 선생님은 ‘폭탄머리 CD’로 유명하다. CD의 겉표지에는 홍 선생님이 직접 폭탄머리 가발을 쓰고 찍은 사진이 붙어있다.

 

“3월에 처음 아이들을 만나면 ‘일년 내내 내가 너희들 사진을 찍을 것!’이라고 제일 먼저 공지합니다. 첫 만남부터 체험학습, 수학여행, 운동회는 물론 실과시간에 음식 만드는 모습까지 빼놓지 않고 찍은 뒤 CD에 담아주지요.”

 

CD에는 사진뿐 아니라 학생들이 서로에게 쓴 편지, 동시 등도 포함돼 있다.

 

홍 선생님이 매년 아이들에게 CD를 나눠주기 시작한 것은 2001년 전남 신안군 흑산초 홍도분교에 부임하고 나서부터다.

 

“6학년이라고 해봤자 5명밖에 없었던 분교에서는 따로 졸업앨범을 만들 수 없었습니다. 사진 한 장 없이 아이들을 졸업시키는 게 안타까워 제가 직접 사진을 찍은 뒤 그것들을 담은 CD를 제작하게 됐지요.”

 

CD는 홍 선생님과 학생들이 추억을 공유하는 중요한 장치다.

 

“가끔 중고생이 된 제자들로부터 ‘선생님, 잘 계시죠. 그때 주신 CD 잘 간직하고 있어요∼’라고 연락이 옵니다. 저뿐 아니라 초등학교 시절을 기억해주는 제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지요.”

 

나눔 실천하는 ‘엄마’ 같은 선생님

 

제1회 ‘대한민국 스승상’에서 초등분야 수상자로 선정된 대구 동구 안일초 천미향 선생님(가운데)과 학생들
한국교직원공제회와 교육과학기술부가 올해 공동 제정한 제1회 ‘대한민국 스승상’에서 초등분야 수상자로 선정된 안일초 천미향 선생님은 그야말로 ‘아낌없이 주는 나무’다.

 

천 선생님이 근무하는 안일초는 ‘교육복지 우선지원 학교’. 기초수급자 가정 학생들이 전체의 40%가 된다.

 

천 선생님은 아침밥을 거르고 오는 아이들에게 삶은 고구마를 챙겨주는 일부터 돈이 없어 참고서를 사지 못하는 학생에게 도서상품권과 참고서를 수시로 선물하느라 눈코 뜰 새 없다.

 

6세 때 어머니를 여읜 천 선생님은 고등학교 1학년 때 아버지마저 돌아가시면서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자랐다. 당시 소녀가장인 천 선생님을 물심양면 도와줬던 분은 선생님.

 

“비 오는 날 집까지 찾아와 책을 건네주시고, 아버지 장례식 때 오셔서 슬픔을 함께 나눠주신 선생님들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저 역시 그렇게 학생들을 대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천 선생님은 “도움을 받은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 베풀고 봉사하며 살 것이라는 믿음으로 앞으로도 아낌없이 줄 계획”이라며 웃어보였다.

 

▶손민지 기자 minji88@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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