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과 터키 수교 55주년을 기념하는 기획전 ‘터키문명전: 이스탄불의 황제들’이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 중이다. 동서 문명이 어우러지며 다양한 종교와 문화가 화려하게 꽃폈던 터키의 문화유산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다.

 

전시에는 기원전 3000년경 터키 아나톨리아 고대 문명기부터 19세기 오스만 제국 시기까지 터키 역사의 전반을 아우르는 문화재 187점이 소개된다. 터키 국립박물관 네 곳에서 건너온 소장품이다.

 

광대한 제국의 역사, 터키

 

터키는 유럽과 아시아 사이에 있는 나라다. 터키가 ‘동서 문명의 교차로’라고 일컬어지는 것은 이런 지리적 특성 때문.

 

15세기까지 현재 터키인들의 조상인 투르크인들은 세계를 호령했다. 1037년 아나톨리아(아시아 대륙의 서쪽 끝으로, 오늘날 터키 영토의 대부분을 이루는 넓은 고원 지대)에 셀주크 제국을 세웠다. 1299년엔 오스만 공국을 세우고, 1453년엔 동로마제국의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했다. 유럽·아시아·아프리카에 걸친 엄청나게 큰 제국은 20세기 초까지 지속됐다.

 

광대한 역사만큼이나 전시 내용은 풍성하다. 전시 1부는 터키 아나톨리아 고대 문명에서 보이는 신화와 전설을 다뤘다. ‘트로이의 목마’로 멸망한 트로이 시대의 금귀고리, 철제 무기를 개발해 강력한 힘을 자랑했던 히타이트 제국의 문서 등이 전시된다. 터키 고대 문명의 발전 역사를 볼 수 있다.

 

2부에는 알렉산더 대왕이 동방으로 원정을 떠남으로써 시작된 헬레니즘(그리스와 동방 문화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생겨난 새로운 문화) 양식의 아름다운 조각상, 3부에는 초기 기독교 문화가 발전했던 동로마 제국 시절의 유물 등이 전시된다.

 

금, 진주, 다이아몬드… 화려함의 극치

 

 

오스만 제국의 황제 ‘술탄’이 사용했던 화려한 터번장식(왼쪽)과 왕실 여성이 욕실에서 신었던 신발(오른쪽).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전시 하이라이트는 4부. 세계를 제패했던 오스만 제국의 찬란한 문화재가 소개된다.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하고 지금의 터키 수도인 이스탄불을 세워 발전을 이뤘던 15∼19세기 오스만 황실의 갖가지 유물들을 볼 수 있다.

 

오스만 제국의 황제 ‘술탄’이 썼던 장식품, 옷, 식기, 목욕 도구 등은 화려함의 극치다. 온갖 보석과 귀금속으로 치장되어 있다. 다이아몬드와 진주가 촘촘히 박힌 술탄의 터번 장식은 당시 술탄의 권력이 얼마나 절대적이었는지를 말해준다.

 

전시회 홈페이지(www.istanbul2012.co.kr)의 ‘교육프로그램’ 메뉴로 들어가 ‘어린이·청소년용 스스로 학습지’ PDF 파일을 내려받은 뒤 출력해가면 재미있는 학습활동을 하며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학습지와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스티커북도 기획전시실 입구에서 학습지 1부 당 1장씩 나눠준다. 9월 2일까지. 5000∼1만2000원. 1666-4392

 

● 터키는 어떤 나라?

 

아시아 대륙 서쪽 끝에 있는 나라. 지리적으로 터키의 영토는 98%가 아시아 대륙에, 2%가 유럽 대륙에 속해 있다. 면적은 프랑스와 영국을 합한 것과 비슷한 78만㎢이고 수도는 앙카라. 가장 큰 도시는 잘 알려진 이스탄불이다.

 

터키 인구는 우리나라의 1.5배쯤인 7900만 명. 거의 모든 국민이 이슬람교도여서 터키에는 6만8000여 개의 이슬람 사원이 있다. 축구와 농구가 인기가 높으며, 레슬링은 전통적인 터키의 스포츠로서 올림픽에서 많은 메달을 따고 있는 종목이기도 하다.

 

면적 78만㎢(수도는 앙카라)

민족구성 터키인 72.5%, 쿠르드인 18%, 기타 9.5%

종교 이슬람교 99.8%(국교 없음)

화폐 단위 리라

공용어 터키어

현 대통령 압둘라 귤 대통령

 

▶장재원 기자 jjw@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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