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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t & Museum]연약한 백설공주? No! 씩씩한 백설공주 나가신다!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2-04-09 23:4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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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영화로 다시 태어나다

‘백설공주’ ‘빨간 모자’ ‘미녀와 야수’…. 친숙한 동화 제목이지요?

 

최근 이런 고전동화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및 실사영화가 많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개봉해 흥행을 거둔 ‘백설공주’가 5월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고요. ‘빨간 모자’가 원작인 애니메이션 ‘빨간 모자의 진실 2’와 ‘미녀와 야수’를 원작으로 한 실사영화 ‘비스틀리’는 지난해 개봉해 인기를 끌었죠.

 

21세기에 새롭게 태어난 이 영화들은 고전동화와 어떤 점이 같고 다를까요? 동화와 영화 주인공의 입으로 직접 들어봅시다!

 

○ 백설공주

연약한 공주 vs 용감한 공주

 

동화 안녕! 나는 백설공주야. 1812년 그림형제의 동화집에서 처음으로 세상의 빛을 봤어. 눈처럼 흰 피부를 가져서 이름이 백설(白雪)공주란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난 내 미모를 질투하는 심술궂은 계모 왕비 때문에 몇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겼어. 흑흑.ㅜㅜ 다행히 일곱 난장이와 사랑하는 왕자님 덕분에 살아났지.♡ 호호.

 

영화 아유, 나약하기는….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왕자님이 ‘짠’하고 나타나 구해주기만 바라는지, 원!

 

난 달라. 당차고 씩씩한 21세기형 백설공주로 다시 태어났거든. 나도 물론 왕비의 계략에 빠져 왕국에서 쫓겨났지만, 자기 주도적으로 왕비에게 맞서 빼앗긴 왕국을 되찾을 기막힌 작전을 짠다고. 귀여운 일곱 난장이들의 조언을 받아서 말이야. 잘생긴 왕자도 절대 왕비에게 빼앗기지 않을 거야. 예쁜 척하는 왕비, 꼼짝 말고 기다려!

 

○ 빨간 모자

순진한 소녀 vs 쿵푸 소녀

 

애니메이션 ‘빨간 모자의 진실 2’의 한 장면
동화 여러분∼. ‘빨간 모자’에요. 저는 오래 전부터 유럽에서 전해 내려온 이야기 속에 등장한답니다. 그림형제가 동화집에 제 이야기를 실어주었죠.

 

전 세상에서 늑대가 제일 무서워요.ㅠㅠ 아프신 할머니에게 드릴 음식을 가져가다가 잡혀먹을 뻔했거든요. 무서운 늑대는 우리 할머니를 통째로 삼키고서는 마치 할머니인 척 저를 속이기도 했어요. 천만다행으로 사냥꾼 아저씨가 늑대 배를 가르고 할머니와 저를 꺼내주었죠.

 

영화 아뵤∼! 그러니까 나처럼 ‘쿵푸’ 같은 무술 하나는 배워둬야죠! 세상이 험하다고요!

 

전 해피엔딩 수사국의 에이스 요원인 ‘빨간 모자’에요. 아무도 모르게 쿵푸액션 스쿨에서 특수훈련을 받고 있던 어느 날, 사악한 마녀가 헨젤과 그레텔을 납치해 갔다는 소식이 들려왔지 뭐예요? 우리 할머니는 마녀한테 맞서 싸워보겠다고 나섰다가 도리어 납치를 당하시고. 어휴. 뒤늦게 제가 나섰지만 자꾸만 이놈의 ‘허당’ 늑대가 제 의견에 딴죽을 거네요.

 

○ 미녀와 야수

털북숭이 야수 vs 장미문신 야수

 

디즈니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왼쪽)와 영화 ‘비스틀리’
동화 어흥! ‘미녀와 야수’에 나오는 야수다. 미녀와 야수는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지역에서 전해온 전래 동화이지.

 

난 원래 왕자였어. 하지만 외모로 남을 판단하는 못된 버릇 때문에 마녀의 저주를 받아 추한 야수로 변했어. 온 몸을 덮은 이 무시무시한 털 좀 봐! 저주는 오직 누군가와 진정한 사랑을 나눠야만 풀리지. 그런 나를 살린 은인이 바로 미녀 ‘벨’이야. 벨이 아니었다면 나는 어두운 성 속에서 성질 더러운 야수로 평생을 살았겠지….

 

영화 여긴 미국 뉴욕. 나는 21세기 야수다. 똑같이 마법에 걸렸지만 난 털 대신에 장미 넝쿨 모양의 문신을 온몸에 휘감은 상처투성이 얼굴의 야수가 되었어.

 

나도 원래 우리학교에서 잘 나가는 ‘킹카’였다고. 좀 ‘재수없다’는 평을 듣긴 했지만 말이야. 다시 예전의 잘생긴 외모로 돌아가려면 진실한 사랑의 한 마디 “아이 러브 유”가 필요해. 희망은 있어. 학생회장 선거 때 내가 3년 만에 처음으로 말을 건넸던 착한 모범생 ‘린디’의 마음을 얻으면 돼. 린디, 제발 내 마음을 받아줘!

 

Q 고전동화는 왜 이렇게 다른 작품으로 재창조될까?

 

잘 알려진 원작을 조금 다르게 비틀어서 새로운 메시지를 담은 작품으로 만드는 기법을 ‘패러디(Parody)’라고 한다. 그림형제의 동화는 많은 사람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단골 패러디 소재로 활용된다.

 

패러디는 원작을 새롭게 해석하고 현대적인 가치를 덧입히기도 한다. 예를 들어 동화를 패러디한 영화에서 백설공주나 빨간 모자는 원작과 달리 용감하고 씩씩한 캐릭터로 등장한다. 왕자나 사냥꾼이 도와주기만을 바라는 연약한 여성보다는,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의 운명과 맞서는 당찬 모습이 요즘 시대에 더 멋진 여성상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패러디는 고정관념을 비틀고 때로는 예상을 뛰어넘는 반전을 통해 작품을 보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준다. 영화 뿐 아니라 소설, 드라마 등에서 패러디 작품이 계속 만들어지고 인기를 얻는 이유다.

 

▶장재원 기자 jjw@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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