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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만의 달인정신]설레는 첫사랑의 추억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2-04-02 03:5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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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주 월요일 개그맨 김병만 아저씨의 칼럼이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김병만 아저씨는 ‘달인’으로 성공하기까지 어린 시절부터 어떤 꿈을 품고 어떤 노력을 해왔을까요? 》

 

고3 졸업을 앞둔 늦겨울에 건설 현장에 파견되어 근무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4층 이상의 높이에서 ‘휘청’하면서 중심을 잃고 그대로 바닥으로 추락을 했습니다.

기절을 했다가 깨어보니 병원이었습니다. 두개골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지만 외상이 없어서 출혈은 없었습니다. 얼굴에 긁힌 자잘한 상처 외에는 겉으로 보기에 멀쩡했습니다.

병실 문이 열리며 간호사분들이 들어왔습니다. 간호과 학생들이 실습하려고 병원에 나와 5명씩 한꺼번에 병실에 다니고 있었던 겁니다. 전 또래 여자 친구들을 생전 만나본 적 없는 촌놈이었는데, 5명이나 되는 여학생들이 들어오니 완전 얼어버렸죠. 하지만 그들 중 유독 한 명만 제대로 얼굴이 보이는 거예요. 다른 사람들은 안 보이고, 그 한 명만 보였어요. 가슴이 막 울렁거리고….

병원에 입원한 지 세 달이 지나 퇴원을 앞두게 되자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그런 감정을 난생 처음 느끼는 거라 어쩌지도 못하고 속으로만 앓고 있었는데, 더 이상 시간이 없었습니다.

퇴원하기 이틀 전에 비장의 각오를 하고 쪽지에 전화번호를 적었습니다. 손이 덜덜 떨렸습니다. 그녀에게 쪽지를 건네 줬습니다. 말도 없이. 지금 생각하면 너무 순진했습니다만 말이 목에 걸려 밖으로 나오질 않았습니다.

그렇게 말도 제대로 못 붙이고, 쪽지 한 장 남긴 채 퇴원을 했습니다. 일을 하면서도 그녀 생각에 온통 신경이 전화에 가 있고, ‘전화가 오겠냐?’ 싶은 마음에 속도 상했습니다. 그런데 꿈처럼 그녀에게서 안부전화가 왔습니다. 뛸 듯이 기뻐하며 얘기를 나누고, 나도 가끔 전화하고, 아주 가끔 만나고 그랬습니다.

저는 용기를 얻어 그녀에게 고백을 했습니다.

“나, 저기… 너 저기… 좋아하는데, 넌 저기… 어떠냐?”

긴장으로 가슴이 터질 것 같은데, 누르고 고백을 하려니 말이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만나는 오빠 있어.”

담담하게 거절을 당했습니다.

내가 고백하기 며칠 전에 남자다웠던 어떤 오빠가 그녀에게 반해서 과감하게 대시를 했던 겁니다.

 

이 칼럼은 김병만 씨의 자전 에세이 ‘꿈이 있는 거북이는 지치지 않습니다’ 중 김병만 씨가 초등생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직접 고른 내용을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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