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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t & Museum]소설+뮤지컬, ‘노블컬’이 뜬다!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2-03-27 03:4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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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모비딕, 위키드… 이 작품의 공통점은?

올 봄엔 ‘노블컬(novelcal)’ 열풍이 이어질 전망이다. 노블컬이란 ‘노블(novel·소설)’과 ‘뮤지컬(musical)’을 합친 신조어.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을 가리킨다.

 

최근 개막해 인기 고공행진을 달리는 뮤지컬 ‘셜록 홈즈’와 ‘모비딕’ 그리고 5월 국내 초연을 앞둔 ‘위키드’가 바로 노블컬의 대표주자다.

 

노블컬은 하나의 스토리나 콘텐츠를 다양한 장르와 용도로 활용하는 이른바 ‘원 소스 멀티 유스’ 전략의 한 사례로 평가된다. 이런 작품은 원작과는 색다른 재미와 감동을 제공한다는 면에서 사람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는 경우가 많다.

 

노블컬 바람을 이어갈 셜록 홈즈, 모비딕, 위키드는 각각 어떤 소설에서 태어났을까? 원작과는 어떻게 같고 다를까? 노블컬 주인공들의 입을 통해 들어보자!

 

모비딕

 

허먼 멜빌의 장편소설 ‘모비 딕’이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뮤지컬 모비딕 공식홈페이지
난 이스마엘. 19세기 미국 작가인 허먼 멜빌의 장편소설 ‘모비 딕’에 등장하는 인물이야. 모비 딕이라고 하는 이름의 거대한 고래와 인간이 펼치는 숨 막히는 싸움 속에서 인생에 대한 통찰력을 담은 명작이지.

 

도시에 살던 난 꿈을 좇아 바다로 나가기로 결심하고 선원이 됐어. 선장 에이허브를 따라 배를 탔는데, 알고 보니 우리 선장은 한쪽 다리를 모비 딕에게 빼앗긴 이후 복수심에 불타오른 사람이었지 뭐야? 결국 선장을 따라 긴 항해 끝에 포악한 모비 딕과 숨 막히는 사투를 벌이게 돼.

 

그럼 뮤지컬 ‘모비딕’에서는 무대에 진짜 고래가 등장하냐고? 물론 아니야. 뮤지컬에선 소설 속 캐릭터를 서양 악기로 표현했어. 흰 고래인 모비딕은 콘트라베이스, 외다리 에이허브 선장은 첼로, 선원이자 해설자인 나 이스마엘은 손이 자유로운 피아노로 설정됐지. 7명의 배우가 무대 위에서 연기, 노래는 물론 연주까지 모두 담당하는 신 개념 뮤지컬로 재탄생한 거야. 4월 29일까지 서울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위키드

 

 

‘오즈의 마법사’에 등장하는 착하고 예쁜 남쪽 마녀(왼쪽)와 사악하고 못생긴 서쪽 마녀에 대한 고정관념을 뒤엎어 유쾌한 웃음을 안겨주는 뮤지컬 ‘위키드’. 앤드루 리치에 제공

‘오즈의 마법사’ 다들 한 번쯤은 읽어봤지? 난 그 작품에 나오는 ‘서쪽 마녀’야. 나를 사악한 마녀라고만 알고 있다면 미국 소설가 그레고리 맥과이어가 쓴 작품 ‘위키드’를 읽어봐. 내가 왜 사람들에게 나쁜 마녀로 알려졌는지 숨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테니까.

 

힌트 하나 줄까? 내 진짜 이름은 ‘엘파바’. 매우 정의로운 성격의 소유자야. 초록색 피부를 갖고 태어나 언제나 ‘왕따’로 살았지.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외로운 투쟁을 하다가 고독하게 생을 마쳤어.ㅜㅜ 그거 알아? 착한 마녀 ‘글린다’는 아름다운 외모로 인기를 독차지하던 허영덩어리 소녀였다는 사실. 고백하자면 우린 둘도 없는 친구였지.

 

블록버스터 뮤지컬 ‘위키드’는 이런 나의 인생을 담았어.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2003년 처음 선보인 후 9년째 흥행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는 브로드웨이 최고 히트작이야. 전 세계 3000만 명이 넘는 관객들이 공연을 관람했단다.

 

한국에서는 5월 역사적인 첫 공연을 가진다더군. 5월 31일부터 서울 블루스퀘어.

 

셜록 홈즈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명탐정 ‘셜록 홈즈’를 주제로 한 뮤지컬 ‘셜록 홈즈: 앤더슨가의 비밀’. 뮤지컬 셜록 홈즈 공식홈페이지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명탐정 ‘셜록 홈즈’입니다.

 

난 영국의 추리소설 작가인 아서 코난 도일 경에 의해 1887년 태어났어요. 장편소설 4편, 단편소설 56편의 작품에서 활약했죠. 내가 성격은 좀 괴팍하지만 아주 똑똑하고 해박해요. 명쾌한 추리력이 가장 큰 매력이랄까.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내 인기는 하늘을 찌르죠. 하! 100년이 훌쩍 넘은 지금도 날 주인공으로 한 영화, 드라마, 뮤지컬이 계속 나오고 있다죠?

 

현재 공연 중인 뮤지컬 ‘셜록 홈즈: 앤더슨가의 비밀’은 지난해 제17회 한국뮤지컬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 작곡상, 극본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19세기 런던의 크리스마스 이브 앤더슨가에서 의문의 총성 두 방이 울려 퍼지고…. 내게 주어진 임무는 사라진 여인 루시를 찾는 것.

 

흥미로운 점은 나와 함께 추리를 펼치는 왓슨이 원작과는 달리 여성으로 설정됐더군요. 사실 내가 뛰어난 추리 말고는 혼자서 제대로 하는 게 없습니다. 그래서 뮤지컬에서 왓슨이 엄마 같은 역할을 대신한다고 하네요. 하하하! 5월 13일까지 서울 숙명아트센터 씨어터S.

 

▶장재원 기자 jjw@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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