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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숭례문, 4년 1개월 만의 상량을 보며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2-03-12 03:2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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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사설]숭례문, 4년 1개월 만의 상량을 보며

2008년 2월 어처구니없게도 불에 타버린 서울 숭례문(남대문)의 복구 현장에서 상량식(上樑式)이 8일 열렸다. 상량이란 목조 건물의 뼈대를 조립하는 마지막 단계로 마룻대를 올리는 작업이다.

상량식을 보려고 가림막 안으로 들어서자 빼곡한 철제 난간 사이로 숭례문의 뼈대가 눈에 들어왔다. 불타다 남은 목재를 다시 모아 최대한 재활용하고, 다시 쓰기 어려운 것은 새 목재를 사용해 거의 원래 모습대로 되살렸다.

숭례문에 불을 질렀던 방화범은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감옥에 있다. 하지만 정신 나간 사람의 잘못이라기엔 문화재를 소중하게 지키지 않은 우리 사회시스템의 책임이 크다. 대비책을 아무리 세워놓아도 문화재 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이 높아지지 않으면 같은 화를 또 당할 수 있다.

숭례문은 조선시대 한양 도성의 정문이다. 1962년 국보 1호로 지정됐던 숭례문은 임진왜란 병자호란 6·25전쟁 등 국가적 재난을 겪으면서도 한 번도 화를 입은 적이 없었다. 우리 사회는 지금 숭례문 화재라는 엄청난 대가를 지불하고 문화재 보호의 중요성을 배우고 있다.

숭례문이 불탔을 때 일부 외국 신문도 이 사실을 사진과 함께 크게 보도했다. 이들의 시선에는 안타까움과 비아냥거림이 섞여 있었다. 문화재는 한 민족을 넘어 인류 전체의 문화유산이다. 제대로 지켜내지 못한다면 우리 조상뿐 아니라 온 인류에 죄를 짓는 일이다.

상량을 마친 숭례문은 지붕에 기와를 얹고 단청* 작업을 거쳐 올해 12월 새 모습으로 국민 품에 돌아온다. 세계에 자랑할 만한 수준으로 문제없이 복원하는 것이 우리의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하는 길이다.

[동아일보 3월 9일자 사설]

 

▶ 정리=장재원 기자 jjw@donga.com

 

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 어휘 UP

 

단청(丹靑): 옛날식 집의 벽, 기둥, 천장 따위에 여러 가지 빛깔로 그림이나 무늬를 그림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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