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소녀시대 멤버 제시카의 ‘직찍’(카메라로 직접 찍어 인터넷 등에 게재한 사진)에 수 백 개의 댓글이 달렸다.

“다르긴 다르네.”

“카메라 위치가 달라서 그런 건가?”

“역시 사진은 보정을 해줘야 한다니까.”

공개된 게시물의 제목은 ‘키를 1.5배는 늘려 놓은 듯한 제시카 최근 화보 vs. 직찍’으로 오른쪽 사진의 제시카는 9등신 모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우월한 키와 명품몸매를 자랑하지만 직찍은 일반인과 다름없는 평범한 제시카의 모습을 담고 있다.

팬은 스타의 평상시 모습이 궁금하다. ‘직찍’ 속 스타가 늘 화제를 몰고 오는 이유다. 무대 위, TV 속 스타는 환상적이긴 하지만 우리와 영 다른 존재로 느껴진다. 하지만 ‘직찍’ 속 스타는 왠지 친근하다. 직찍에서도 일반인과는 전혀 다른 우월함을 자랑하는 스타가 있는 반면, 이슈를 만들기 위해 의도적으로 직찍을 선호하는 스타도 있다.

 

●무보정 직찍 사진, ‘굴욕’ 혹은 ‘여신’

 

직찍 사진은 키를 늘리거나 몸매 사이즈를 줄이는 등의 특별한 ‘보정’을 하지 않아 연예인들의 실제 모습을 가장 잘 나타낸 사진으로 평가받는다.

제시카와 같이 스타의 무보정 직찍이 화보사진과 180도 다른 경우 ‘굴욕’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TV나 잡지에 나오는 스타의 모습과 직찍이 비슷하면 ‘여신’ ‘천상 연예인’ 등의 꼬리표가 붙는다.

지난달 29일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배우 이민정의 직찍이 화제가 됐다. 사진 속 이민정은 수수한 복장임에도 불구하고 눈부신 미모를 자랑해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었다. 게시된 사진 아래는 “여신 미모 정말 우월하다” “피부도 정말 좋다” 등 이민정의 외모를 칭찬하는 댓글이 주를 이뤘다.

 

●촬영장 직찍, 계산된 마케팅?

 

귀여운 걸 그룹 멤버가 늦은 밤 칼로리 높은 야식을 먹는 ‘인증샷’, 팬들에게 받은 선물을 자랑하는 사진, 스타가 가족과 함께 찍은 사진 등 인터넷에는 하루에도 수백 건씩 연예인 직찍 기사가 쏟아진다. 평범하고 소탈한 모습, 팬들과 간접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통해 ‘인간적인 스타’의 면모를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연예인들이 직찍으로 홍보 전략까지 세우고 있다는 사실.

연예인들이 즐겨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의 사진을 올리고 이것이 자연스럽게 공개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연예인은 자신을 홍보하거나 관심을 끌기 위한 목적으로 SNS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한 홍보 담당자는 “소속 연예인 출연 드라마가 방송된 다음 날이면 어김없이 관련 기사 개수를 체크한다”면서 “기사가 별로 없으면, 촬영장 ‘직찍’을 뿌린다. 쉬는 시간 동료끼리 장난스럽게 찍은 사진을 보도 자료로 만들어 배포한다”고 말했다.

 

●소속사, 연예인에게 ‘직찍’ 금지령

 

연예인 ‘직찍’이 소속사의 제재를 받는 경우도 있다. 제 아무리 멋지고 아름다운 연예인이라도 항상 아름다운 사진만 찍히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대중 앞에서 어느 정도의 신비감을 유지해야 하는 연예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소속사들도 애먼 사진이 공개될 경우를 대비하고 있다. 소속 연예인에게 SNS 금지령을 내리거나, 아예 휴대전화를 갖고 다니지 못하게 하기도 하며 소속사가 직접 SNS를 관리하기도 한다.

 

▶ 손민지 인턴기자 minji88@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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