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을 뿌리 뽑기 위해 세계 축구계가 나섰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승부조작을 신고 받을 직통전화와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해 다음달부터 연말까지 운영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직통전화는 거의 모든 나라의 언어로 운영된다. 선수들이 어떤 국가와 리그에 속해있든지 승부조작을 고발하거나 자백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유럽축구연맹(UEFA)도 6월 폴란드와 우크라이나가 함께 여는 유럽지역 축구대회인 ‘유로 2012’를 앞두고 승부조작을 예방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미셸 플라티니 UEFA 회장은 이날 로널드 노블 인터폴* 사무총장을 만나 승부조작 예방에 협력하기로 했다.

 

한편 러시아 정부와 의회는 축구에서 일어나는 승부조작에 대한 처벌 규정을 구체적으로 밝힌 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 법률은 내년부터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축구경기에서 승부조작은 왜 일어날까요? 대부분의 경우 ‘돈’과 관련돼 있어요. 스포츠경기가 있으면 종종 친구들과 내기를 하곤 하죠? “A팀이 이기는데 500원 건다!” “난 B팀!” 이렇게 말이에요.

 

같은 원리로, 경기의 결과 등을 맞힌 구입자에게 돈을 주는 스포츠복권을 많은 나라에서 발행하고 있어요. 엄청난 액수의 돈이 오가는 불법 도박도 많지요. 이런 돈내기에 가담*해 큰 돈을 건 사람이나 조직이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나 감독을 꼬드겨 돈을 주고 “일부러 져 달라”는 식의 요구를 하는 게 승부조작의 대표적인 사례에요.

 

해외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K리그의 승부조작 사건이 문제가 됐어요. 일부 선수들이 브로커로부터 돈을 받고 경기에서 일부러 져주는 범죄를 저질러 구속된 사건이었죠. 지난해 7월 말 현재 프로축구연맹에 등록한 우리나라 선수(603명)의 10%에 이르는 선수들이 승부조작에 관련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었어요.

 

정정당당하게 겨루고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는 스포츠정신에 먹칠하는 승부조작. 더 이상 이런 일이 발생해선 안 되겠죠? 법적으로 처벌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해요. 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승부조작을 없애기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친구들 부모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 장재원 기자 jjw@donga.com

 

◆ 상식UP

승부조작(勝負造作): 스포츠경기에서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겨루지 않고 필요에 의해 일부러 이기거나 지는 등 경기 결과를 조작하는 것

인터폴(Interpol): 국제 범죄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된 세계최대 국제 경찰 조직. 우리나라를 비롯해 188개 회원국이 있다. 국제적인 범죄 사건을 조사하고 정보 및 자료를 교환하며 수사를 협력하는 일을 주로 한다

 

◆ 어휘UP

가담(加擔): 같은 편이 되어 일을 함께 하거나 도움. 친구 왕따 시키기에 가담하면 절대 안돼!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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