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수도 베를린에서 ‘IFA 2024’가 열리고 있는 모습. 베를린=신화통신뉴시스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의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IFA 2024’가 최근 막을 내렸어요. 올해 IFA에서는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이 바꿔 놓을 미래 가정의 모습이 다채롭게 제시됐어요. 어떤 가전이 선보였는지 알아볼까요?
완벽한 요리, 기대하세요!
독일 지멘스가 카메라(빨간색 원 안)가 탑재된 AI 오븐 ‘iQ700’을 공개했다. 지멘스 유튜브 동영상 캡처
“닭고기와 감자를 구운 요리는 어떠신가요?”
오븐에 재료를 넣기만 해도 요리법을 추천해주는 똑똑한 오븐이 IFA에서 선보였어요. 독일 기업인 지멘스는 AI가 오븐에 있는 식재료를 인식하고 이것을 조합한 요리를 추천해주는 오븐 ‘iQ700’을 공개했어요. 오븐 안에 있는 카메라가 재료를 파악하는 방식. 총 80가지의 요리법을 제안할 수 있다고 지멘스 측은 밝혔어요.
독일의 기업 보쉬는 AI가 탑재된 에어프라이기 ‘Series 8’을 전시했지요. 마찬가지로 기기 안에 카메라가 탑재되어 음식이 익어가는 정도를 파악해요. 음식이 갈색으로 변하는 것 같다면 내부의 온도를 자동으로 낮춰 음식이 타지 않게 하는 기능을 가졌다고 보쉬 측은 설명했어요. 보쉬는 “앞으로도 AI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의 삶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어요.
‘나’에게 공감 보이는 가전 시스템
LG전자는 사람과 가전을 긴밀하게 연결시키는 장치인 ‘LG 싱큐 온’을 IFA에서 선보였다. LG전자 제공
“운동하느라 힘드셨죠? 기능성 의류 세탁을 준비할게요.”
세탁기가 마치 집사처럼 이용자의 일상을 ‘밀착’ 관리해주네요. IFA에서 엿본 미래의 모습. 국내 기업인 LG전자는 AI 기술을 바탕으로 사람과 가전제품을 긴밀하게 연결하는 기술인 ‘LG 씽큐 온(LG ThinQ ON)’을 IFA에서 처음 선보였어요.
AI 스피커처럼 생긴 LG 씽큐 온은 집 안의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24시간 내내 연결된 상태로 유지하고 제어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해요. 생성형 AI가 탑재돼 이용자와 일상적 대화를 나눌 수 있지요.
예를 들어 이용자가 “공기청정기 조용하게 해줘”라고 말하면 LG 씽큐 온이 그것을 알아듣고 공기청정기에서 나오는 바람의 양을 줄일 수 있도록 신호를 보내는 방식. 또 이용자가 LG 씽큐 온에게 “오늘 일정이 어떻게 돼?”라고 물으면 “오전 10시에 테니스 강습이 예정돼있어요”와 같이 답변하기도 해요. 이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물으면 실시간 교통 상황을 바탕으로 답변하며 “서둘러 출발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라고 추가적인 의견을 내기도 하지요. 이용자가 돌아올 시간에 맞춰 세탁기를 운동복을 빨 수 있는 모드로 미리 준비하는 것도 가능해요.
스마트폰·PC 혁신을 엿보다
중국 아너의 조지 자오 최고경영자(CEO)가 IFA에서 스마트폰 ‘매직 V3’를 소개하고 있다. 아너 제공
IFA에서 우리가 매일 같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혁신도 엿볼 수 있었지요.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인 아너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폴더블(접히는) 스마트폰인 ‘매직 V3’를 선보였어요. 접었을 때 두께가 9.2㎜로 1㎝도 되지 않아 눈길을 끌었어요. 뿐만이 아니에요. 아너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이 스마트폰은 세탁기에서 15분간 돌렸다가 꺼내도 멀쩡하게 작동돼 참석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지요.
미국의 반도체 기업인 인텔은 AI 개인용 컴퓨터(PC)에 들어가는 중앙 처리 장치인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시리즈2(코드명: 루나레이크)’를 선보이기도 했어요. AI PC는 사람이 일일이 만들어야 했던 발표용 자료 등 각종 문서를 대신 만드는 등의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여요. 올해 하반기부터 세계적 PC 제조 기업이 루나레이크가 탑재된 AI PC를 출시할 것으로 기대돼요.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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