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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과 로봇, 함께할 수 있을까?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에 가다
  • 남동연 기자
  • 2024-09-01 13: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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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의 전경



최근 서울 도봉구에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RAIM)이 문을 열었어요. RAIM은 로봇·인공지능(AI)을 주제로 한 국내 최초의 과학관. 앞으로 로봇·AI와 함께 살아가야 할 미래에 대해 탐구할 수 있음은 물론, 신기술을 꾸준히 선보일 예정이지요.



최근 RAIM에 방문해 △휴머노이드(사람을 닮은 로봇) △4족 보행 로봇 등을 포함한 첨단 기술을 직접 체험하고 왔어요.



일하는 로봇, 그리고 사람




아이볼은 관람객의 감정을 점수로 알려준다



과학관에 들어서자 천장에 달린 커다란 눈이 깜빡이며 관람객을 맞아요. ‘아이볼(AI-Ball)’이라는 이름의 이 로봇은 관람객의 움직임에 반응해 눈이 움직임은 물론 관람객의 표정까지 분석해요. 화남, 행복, 평범, 놀람 등 감정을 7가지로 분류한 뒤 점수를 매기는데, 이날 기자의 감정은 평범 0.99, 놀람 0.01!



‘놀란 걸 어떻게 알았지?’라고 생각하며 더 놀라운 마음을 안고 ‘온 앤 오프: 일하는 로봇, 그리고 인간’ 전시장에 들어갔어요. ‘켜다’라는 뜻의 영어 ‘ON’과 ‘끄다’라는 뜻의 영어 ‘OFF’, 즉 온 앤 오프엔 두 가지 의미가 담겨있어요. 로봇을 작동시키기 위해선 켜고 꺼야 한다는 의미와, 로봇이 작동하면 사람의 일자리 및 역할은 없어진다는 의미.



가장 먼저 보인 건 ‘로봇 개’로 불리는 4족 보행 로봇. 컨트롤러로 직접 작동시키니 ‘척척’ 소리를 내며 앞, 뒤로 걸어 다니는가 하면 ‘게’처럼 옆으로도 움직였어요. 두 발로 서고, 나머지 두 발로 하트를 그리는 등 10가지의 자세를 취할 수도 있지요.



이들은 앞으로 재난 현장에서 경찰관, 소방관, 군인 등을 대신할 수 있다고. 가령 밟으면 ‘펑’ 터지는 지뢰를 찾을 때나, 건물이 무너진 곳에서 실종자를 찾을 때 로봇 개가 투입될 수 있는 거예요.



이 외에도 물류센터에서 활용할 수 있는 ‘웨어러블 로봇’, 약을 처방하는 ‘로봇 약사’, 사람이 부딪혀도 안전한 ‘헬륨풍선 로봇’ 등을 만나볼 수 있었어요.



AI가 그려주는 초상화?




생성형 AI가 만든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로봇 팔



AI기반 초상화 드로잉 로봇 ‘AI 페르소나’는 관람객의 얼굴과 표정을 인식해요. 이후 펜이 달린 로봇 팔로 1분도 되지 않아 초상화를 그려주지요. 생성형 AI로 작곡한 노래에 맞춰 현란하게 춤을 추는 로봇 팔도 있어요. 명상 도구인 ‘싱잉볼’을 이용해 로봇이 연주해주는 명상 음악을 감상하기도!



사람의 영역이라고만 여겨진 미술, 음악 등 예술에 쏙 들어온 로봇을 실제로 마주하니, 묘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어요. ‘AI를 활용한다면 앞으로는 그림을 그리지 못하는 ‘작가’, 작곡을 할 수 없는 ‘작곡가’도 생겨나지 않을까?’




사람과 상호작용이 가능한 메타 휴머노이드 마스크봇



그때 기자의 마음을 읽은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제 안의 또 다른 저를 만나보시겠어요?” 덩그러니 얼굴만 놓인 거대한 로봇 ‘메타 휴머노이드 마스크봇’이 말을 건 것. 가로 1.6m, 세로 2.8m 크기의 마스크봇은 챗GPT를 기반으로 한 대화형 로봇.



기자는 마스크봇에게 “네 꿈은 뭐야?”라고 물었어요. 마스크봇은 이렇게 대답했어요. “제 꿈은 최신 로봇 기술과 AI를 통해 사람들의 삶을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어 “인간과 로봇이 공존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엔 “물론이죠. 우리 같이 멋진 미래를 만들어 보아요”라고 답했지요.



RAIM에선 로봇이나 AI 같은 첨단 기술을 마냥 흥미롭게만 바라볼 게 아니라, 인간과 기술이 공존하는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보게끔 유도해요. 기술의 발전이 우리 삶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궁금하고, 깊이 고민하게 만드는 거예요.


▶어린이동아 남동연 기자 nam011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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