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미국의 한 가정집에서 반려견이 보조배터리를 물어뜯어 화재가 발생하는 영상이 국내외에서 주목받았지요. 15일(목) 광복절 연휴를 맞아 짧은 휴가나 나들이를 떠나는 경우가 많을 텐데요. 반려동물을 두고 집을 비우는 경우도 있을 거예요. 반려동물로 발생할 수 있는 화재 예방 상식과 함께 보조배터리 보관 수칙을 어동이와 나척척 박사의 대화로 알아보아요.
댕냥이 홀로 둘 땐 플러그 뽑으세요
반려동물이 전기레인지의 버튼을 눌러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플러그를 반드시 뽑아야 한다. 재팬타임즈 홈페이지 캡처
전기레인지로 인한 화재 발생 상황을 실험하는 모습. 서귀포소방서 제공
어동이 박사님! 최근 들어 반려동물로 인해 불이 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요?
나척척 소방청에 따르면 2020∼2022년 3년 동안 반려동물로 인한 화재 건수는 총 387건이었고, 이로 인한 재산 피해액은 14억 원이 넘었지.
어동이 헉! 고양이가 발로 전기레인지(가스가 아닌 전기로 음식을 조리하는 기구)를 꾹∼ 눌러서 불이 나는 영상을 본 적 있어요!
나척척 맞아. 반려동물이 전기레인지를 눌러서 작동시켰을 때 주변에 종이, 부탄가스 등이 있어서 불이 붙은 거야. 또한 반려동물의 배설물 등이 멀티탭(여러 개의 플러그를 꽂을 수 있게 만든 이동식 콘센트)에 유입돼 누전(전기의 일부가 전선 밖으로 새어 나와 주변의 물체에 흐르는 현상)으로 인해 불이 나거나, 반려동물이 전선을 손상시켜서 불이 나기도 한단다.
어동이 그러면 반려동물을 두고 집을 비울 땐 어떻게 해야 하나요?
나척척 전기레인지 기기 내에 잠금 버튼이 있다면 이를 활용하고, 아닐 경우엔 플러그를 뽑아놔야 해. 멀티탭에 의한 화재 사고를 막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플러그를 뽑은 후 반려동물이 찾을 수 없는 곳에 두는 거야. 멀티탭 위에 덮개를 씌우는 경우도 있지만, 반려동물이 소변을 눴다가 덮개 안으로 들어갈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하지.
어동이 반려인들이 주의해야 할 점이 더 있나요?
나척척 반려동물의 털이 콘센트에 쌓이게 되면 불이 날 위험이 있어. 그러므로 반드시 코드를 빼고, 청소기를 이용해서 정기적으로 먼지를 빨아들여줘야 해. 그래야 전자기기가 고장이 나지 않고 불이 날 위험도 줄어들지.
보조배터리, 한 칸만 덜 충전!
반려동물을 두고 집을 나설 땐 멀티탭의 플러그를 모두 뽑아야 한다
어동이 박사님. 스마트폰을 충전할 때 쓰는 보조배터리에서도 화재가 많이 발생하나요?
나척척 소방청에 따르면 2019∼2023년 최근 5년간 리튬이온 배터리에 의한 화재는 총 612건이야. 리튬이온 배터리는 보조배터리를 포함해 스마트폰, 노트북, 전기차 등에 폭넓게 쓰이는 배터리란다. 이러한 배터리에 의한 화재를 장소별로 따졌을 땐 집에서 불이 난 경우가 약 60%로 가장 많단다.
어동이 집에선 보조배터리를 어떻게 충전하는 게 올바른 방법일까요?
나척척 충전이 완료된 후에도 계속해서 충전하는 것을 ‘과충전’이라고 하는데, 이를 막기 위해 100% 충전하는 습관을 버리는 게 좋아. 과충전이 되면 화재 가능성이 높아지거든. 만약 배터리 잔량이 숫자로 뜨는 보조배터리라면 90% 정도만 충전하고, 눈금으로 표기된다면 5칸 중 4칸 정도만 충전하는 게 좋지.
또한 보조배터리를 충전할 땐 불이 붙기 쉬운 침대·소파 등에서의 충전은 금지! 사고 발생 시 대피에 어려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현관에서 충전하는 것도 삼가야 한단다.
어동이 이번 휴가 땐 보조배터리를 조금 ‘덜’ 충전해서 가져가야겠어요! 무거울 땐 부모님 차에 두고 놀아도 되죠?
나척척 자동차에 두는 건 절대 금물이야! 여름철엔 차량 내 온도가 외부 온도보다 30도 이상 올라가곤 해. 만약 여름철 기온이 40도에 육박한다면 차 내부는 70도까지 오른다는 뜻이지. 그렇기 때문에 가방 안에 넣어 몸에 지니고 다니는 게 좋단다.
어동이 어휴, 큰일 날 뻔했네요! 그러면 집에 두고 올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나척척 반려동물이 있다면, 이들에게 닿지 않는 책꽂이 위나 서랍 안에 두는 게 좋아.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곳은 안 된단다! 높은 온도와 습기를 피해 10∼30도 정도의 온도가 유지되는 곳에 두면 돼.
어동이 박사님! 그런데 제 보조배터리는 정말 오래 사용했는데, 언제 어떻게 버려야 할 지를 모르겠어요ㅠㅠ.
나척척 사용 빈도, 충전 습관, 보관 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보조배터리는 2∼3년마다 교체해 주는 게 좋아. 보통 300∼500회 정도 사용하면 성능이 저하되기 시작하거든. 수명이 다한 보조배터리는 반드시 지정 수거함에 분리배출 해야 한단다.
도움말=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어린이동아 남동연 기자 nam011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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