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하마스 정치국의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 AP뉴시스 자료사진
하니야 암살 이후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티레=AP뉴시스
중동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무기를 갖춘 단체)인 하마스가 지난해 10월부터 전쟁을 벌이고 있지요. 그런데 이 전쟁이 주변의 나라로까지 번지는 등 더욱 커지게 할 수 있는 사건이 최근 발생했어요. 하마스 정치국의 최고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야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죽임을 당한 것. 미국 CN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하마스 측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하니야가 숨졌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중동권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하마스 측은 “이스라엘이 하니야의 거처(자리 잡고 사는 장소)를 표적으로 공격해 하니야가 경호원과 함께 목숨을 잃었다”고 발표했어요. 정확한 공격 방식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미사일로 추정되는 무기가 하니야가 머물던 곳을 타격한 것으로 보여요.
하니야의 죽음에 하마스는 물론이고 이란도 분노하는 모습이에요. 자신 나라의 수도 한복판에서 암살(몰래 사람을 죽임) 사건이 벌어졌기 때문. 더구나 하니야는 이란의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하는 행사에 참석해 축하하기 위해 이란을 방문했어요. 역사적으로 이스라엘과 사이가 좋지 않은 이란은 하마스를 지원하고 있어요. 이스라엘이 하니야를 암살했다고 여기는 이란은 “하니야를 위한 복수는 우리의 의무”라고 말해 전쟁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에요.
이스라엘은 하니야를 죽인 것이 자신들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는 상황. 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우리는 이란이라는 악의 축과 실존적 전쟁을 하고 있다”며 “어려운 날이 다가오고 있지만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어요.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하니야 암살 사건 이후 중동 지역에서 전쟁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어요.
[한 뼘 더] 5차 중동전쟁 위기에 세계 경제 ‘출렁∼’
하니야의 암살 사건을 계기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중동 전체로 번질 가능성이 높아졌어요. 지난 1973년 4차 중동전쟁 이후 또 중동 지역에서 전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것. 당시 국제유가(국제 간 거래에서 매매되는 석유 가격)가 치솟으면서 세계 경제는 위기에 빠졌어요. 석유는 여러 분야의 산업의 기반이 되는 자원이기 때문.
만약 5번째로 중동전쟁이 벌어진다면 비슷한 위기가 또 닥칠 수 있어요. 실제로 하니야 암살 이후 국제유가는 빠르게 오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요.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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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080801 2024-08-02
전쟁이 더큰 상황으로 번지면 안될텐데 이란이 괜히 복수한다고 나서지 않있으면 좋겟네요 더큰 전쟁으로 일어나면 제3차 세계대전으로 번질 수 있을까 두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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