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지난 1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의 조 바이든 대통령. 워싱턴DC=AP뉴시스
[1] 올 11월 열릴 미국 대선(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결할 것으로 예상됐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에서 사퇴(어떤 일을 그만두고 물러섬)했어요. 바이든 대통령은 6월 27일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TV 대선 후보 토론에서 참패(크게 패배함)한 후 거센 사퇴 요구를 받아왔어요. 대선 후보 경선(둘 이상의 후보가 경쟁하는 선거)에서 이겨 공식적인 후보 지명만을 남겨둔 현직 대통령이 재선(두 번째로 당선됨) 도전을 포기하는 건 미국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에요.
[2] 바이든 대통령은 사퇴 발표와 함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대통령을 보좌하며 대통령이 업무를 할 수 없을 때 대신하는 직위)을 자신을 대신할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지한다고 했어요. 해리스 부통령이 곧바로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될지, 온라인 투표라는 방식으로 다른 후보들과의 경선을 거칠지는 확정되지 않았어요. 해리스 부통령 역시 지지율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뒤지고 있지만 바이든 대통령보다는 격차가 적어요. 흑인 등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이 모이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전략적 선택을 한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다시 박빙(근소한 차이)을 이룰 수도 있어요.
[3]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는 상황에 앞서 당장 대선 경쟁에서 물러난 현직 대통령의 *레임덕을 걱정해야 할 판이에요. 미국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개입하고 있고 중국의 대만 위협과 북한의 러시아와의 밀착도 관리해야 해요. 재집권(정치 권력을 다시 잡음) 가능성이 사라진 임기(임무를 맡아보는 기간) 마지막의 대통령은 본인의 의욕도, 상대방이 느끼는 영향력도 줄어들 수밖에 없어요.
[4] ㉠유세 도중 날아든 암살범의 총알까지 비껴간 후 기세등등(기세가 매우 높고 힘참)해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통령이 다 된 듯이 최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고 전쟁을 끝내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어요.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뉴욕 양키스 경기 동반 관람을 제안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대북 관계 방향 수정을 예고했어요. 그러면서 동맹국(서로 동맹을 체결한 나라)에 대해서는 으름장(말과 행동으로 위협하는 것)을 놓고 있어요. 물론 민주당의 새 후보가 결정되면 상황은 또 어떻게 변할지 몰라요. 미국 대선 승패가 결정될 때까지 100여 일이 남았어요. 그동안 ‘트럼프 리스크(위험)’에 ‘레임덕 리스크’까지 이중의 리스크를 지혜롭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해요.
동아일보 7월 23일 자 사설 정리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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