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지 내 화장실에 타이머 설치 논란
윈강 석굴 관광지 내 화장실에 사용 시간을 보여주는 장치가 부착되어 있다. 텔레그래프 홈페이지 캡처
중국의 유명 관광지이자 문화유산인 윈강 석굴. 최근 이곳이 화장실로 주목받고 있어요. 관광지 내 화장실 칸 위에 타이머(시간을 재는 기계)가 설치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이지요.
이 같은 타이머가 설치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윈강 석굴을 찾는 관광객이 최근 크게 늘면서 화장실이 부족해지자 타이머를 설치해 관광객들이 화장실을 오래 쓰지 못하도록 하려는 거예요.
또 화장실 칸 안에서 사람이 쓰러지는 등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지요.
하지만 이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어요. 화장실에서 얼마나 머무르는지는 개인의 선택인데, 이를 모든 사람이 볼 수 있게 하는 건 심각한 사생활 침해라는 것.
또 타이머로 인해 사용자가 쫓기듯이 화장실을 써야 하는 게 부당하다는 지적도 나와요.
이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을 소개합니다.
[찬성]
저는 화장실에 타이머를 설치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유명 관광지 화장실에는 항상 사람이 많아 차례가 오기 전까지 오래 기다려야 합니다. 그런데 별다른 이유 없이 화장실에서 늦게 나오는 사람들이 더러 있습니다. 이때 화장실에 타이머를 설치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화장실 타이머가 불쾌하거나 부끄러운 사람도 있으므로 보완책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서, 화장실 사용 시간을 알리고 싶지 않은 사람은 타이머를 끌 수 있도록 추가 버튼을 설치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안아빈(충남 천안시 천안삼거리초 5)
[반대]
저는 화장실에 타이머를 설치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화장실에 타이머를 설치한다고 혼잡을 해결하기는 어렵습니다. 경고음이 울리거나 강제로 문이 열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한 화장실에 타이머를 설치하면 개인의 사생활이 침해될 수 있습니다. 변비가 있는 사람이 화장실을 오래 사용한다고 사람들이 항의하면 민망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화장실에 타이머를 설치하는 방법보다 화장실 수를 늘리는 방법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화장실이 많아지면 혼잡을 피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김가윤(서울 노원구 서울중원초 5)
[반대]
저는 화장실에 타이머를 설치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화장실은 볼일을 보는 용도로 사용하는 공간입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볼일을 보는 시간을 일일이 알리고 싶은 경우는 없을 것입니다. 또한 화장실에서 빨리 나오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사정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몸이 불편하다거나 변비가 있는 사람이 우리 주변에 많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화장실에 타이머가 설치된다면 화장실 이용 시간을 가지고서 놀리거나 화내는 사람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타이머를 설치하면 안 됩니다.
▶김아라(서울 송파구 서울가원초 5)
[반대]
저는 화장실에 타이머를 설치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화장실에 타이머를 설치하면 변비 등 건강상의 문제로 인해 화장실을 오래 사용해야 하는 관광객들이 불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화장실은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하는데, 타이머가 설치되면 아무도 편하게 볼일을 볼 수 없을 것입니다. 또한 화장실 칸마다 타이머를 설치하는 데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합니다. 이에 따라 화장실에 타이머를 설치하는 관광지가 경제적으로 큰 피해를 보게 될지도 모릅니다.
▶안연후(서울 강동구 서울선사초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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