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해양쓰레기·선박관광 STOP!
  • 남동연 기자
  • 2024-04-15 12: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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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남방큰돌고래 ‘종달이’ 수난


종달이의 오른쪽 얼굴 아래에 낚싯바늘이 걸려있다. 해양다큐멘터리 감독 돌핀맨(이정준) 제공



낚싯바늘, 낚싯줄, 그물 등 바다에 버려진 폐어구가 해양 동물의 삶을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가슴 아픈 소식이 전해졌어요. 제주도 바다에 서식하는 새끼 남방큰돌고래 ‘종달이’가 얼굴에 낚싯바늘이 박힌 채 발견돼 해양환경단체 등으로 구성된 제주돌고래 긴급구조단이 구조에 나선 것. 남방큰돌고래는 멸종위기 국제보호종으로, 우리나라에선 유일하게 제주 앞바다에만 120마리 정도가 살고 있지요.


종달이는 지난해에도 주둥이부터 꼬리까지 낚싯줄에 걸려 몸부림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어요. 올해 초 몸에 얽힌 낚싯줄 중 꼬리를 휘감고 있던 2.5m 길이의 낚싯줄은 제거했지만 최근 얼굴에 낚싯바늘까지 걸린 채 발견되며 제주돌고래 긴급구조단은 다시 종달이를 구조하려는 작업을 펼치고 있지요.


제주 바다에서 남방큰돌고래가 살기 힘든 이유는 무엇일까요?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 조약골 대표의 도움을 받아 종달이가 어린이 독자들에게 보내는 가상편지를 전합니다.



엉엉ㅠㅠ 얼굴에 낚싯바늘이…




종달이의 꼬리에 얽혀있던 낚싯줄은 길이 2.5m, 무게 196g에 달한다. 핫핑크돌핀스 제공



안녕? 난 태어난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새끼 남방큰돌고래 종달이야. 내가 사는 제주도 바다엔 낚싯줄 같은 해양쓰레기가 너무 많아. 수면 위에서 헤엄치는 걸 즐기는 우리 돌고래들은 깊은 바다에 사는 생물보다 이런 폐어구에 걸릴 확률이 높지. 나뿐만 아니라 나와 같은 남방큰돌고래 ‘단이’도 등지느러미에 그물이 걸리기도 했다구ㅠㅠ.



이번에 내 얼굴에 박힌 낚싯바늘 같은 경우 너무 얇고 작은 탓에 우리 눈으로 보기가 어려워. 우리들은 먹이를 찾기 위해 해안 바닥을 부리로 훑거나, 몸이 간지러울 때면 바위에 몸을 비비기도 하는데, 나도 그러다가 얼굴에 바늘이 걸린 것 같아.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서 수거된 폐어구



해양쓰레기는 우리의 목숨을 위협할 수도 있어. 우리들은 해조류, 돌멩이, 문어 등을 놀잇감처럼 갖고 노는데, 바다에 떠다니는 비닐봉지를 놀잇감으로 착각하기도 하지. 이런 비닐봉지가 부리에 묶여 입을 벌리지 못하게 된다고 생각해봐. 너무나도 끔찍하지 않니?



으∼ 시끄러운 관광선박 소리




남방큰돌고래 3마리에게 다가간 관광선박의 모습



우리를 괴롭히는 건 쓰레기뿐만이 아냐. 아침부터 해질녘까지 우리를 쫓아다니는 낚싯배, 수상 오토바이 같은 관광선박이 우릴 너무 힘들게 하거든ㅠㅠ.



여러 대의 배가 매일같이 내는 굉음은 우리에게 큰 스트레스야. 휴식이 어려울뿐더러 빠른 배에 치일 위험도 있지. 내 친구 남방큰돌고래 ‘스크류’는 고속으로 회전하는 선박 프로펠러에 부딪쳐 등지느러미가 크게 다치기도 했어.



우리가 배 근처로 가는 경우를 본 적 있지? 배가 달릴 때 배 앞머리에 일렁이는 파도인 ‘선수파’를 타면 쉽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야. 사교성이 뛰어나 사람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기도 하는 돌고래들이 하는 일종의 놀이 행동이지. 그런데 일부 관광선박들은 우리의 이런 성향을 알고, 돌고래들이 일부러 선수파에 올라타도록 유도하기도 해. 돌고래들이 다칠 수도 있는 위험한 행동인 데도 말이지.



해양수산부는 해양생태계법을 개정해서 작년 4월부터 남방큰돌고래 반경 50m 이내로 선박이 접근하는 걸 금지했어.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진 못하고 있대. 과태료를 부과하려면 배와 우리 사이의 거리를 정확히 측정해야 하는데, 그게 어렵거든. 지난 1년 간 부과된 3건의 과태료는 모두 배에서 직접 또는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이 증거가 되었지.



제주 바다엔 매년 새끼 남방큰돌고래가 5∼10마리씩 태어나. 멸종위기에 처한 우리 개체 수를 유지하려면 새끼 돌고래 보호가 중요해. 이를 위해선 해양쓰레기나 관광선박 문제가 해결되어야 하겠지? 우리가 제주 앞바다에서 편히 살 수 있게 도와줘!


▶어린이동아 남동연 기자 nam011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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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동1
    • jisung0613   2024-04-21

      멸종 위기 종인 남방큰돌고래가 우리가 버리는 해양 쓰레기 때문에 살기 힘들어 하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다.지금 나라도 바다에 쓰레기를 버리지 말아야 겠다.

    • 어동1
    • khkim654800   2024-04-16

      우리가 해양쓰레기를 버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관광선박을 이용하는 것은 자제하는게 좋겠네요 돌고래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지 이제야 알겟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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