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단지 같이 생긴 독특한 모양의 용기에 담긴 것으로 유명한, 국내 식품기업 빙그레의 ‘바나나맛우유’는 1974년 처음 출시돼 올해로 50세를 맞았어요. 빙그레는 바나나맛우유 탄생의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했어요.

이처럼 국내 식품 기업은 바나나맛우유와 같이 장수(오래도록 삶)하는 제품에 대해 흔히 갖게 되는 ‘뻔하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노력 중이에요. 보다 많은 연령대의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기업과 브랜드는 어떤 노력을 펼치고 있는지 알아볼까요?

뜻밖의 만남, 대환영입니다

빙그레가 '바나나맛우유'와 '투게더'의 50주년을 기념해 출시한 '투게더맛우유'. 빙그레 제공 

‘겉모습은 분명 바나나맛우유인데…. ‘투게더맛우유’라고?’

이 같은 생각이 들게 하는 제품이 최근 출시됐어요. 빙그레는 올해 출시 50주년을 맞은 이 회사의 또 다른 제품인 ‘투게더’라는 바닐라맛 아이스크림에서 나는 고소하고 은은한 맛을 담은 신제품 투게더맛우유를 내놓았어요. 바나나맛우유와 투게더의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

빙그레의 바나나맛우유는 하루 평균 80만 개가 팔리며 전체 바나나 우유 시장에서 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는 이 기업의 대표 상품. 사실 가만히 두어도 알아서 잘 팔리는 상품이지만 빙그레는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주기 위해 꾸준히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어요. 맛의 다양화를 통해서! 투게더맛우유처럼 아이스크림 맛을 내는 우유 외에도 군고구마 맛을 구현한 ‘고구마맛우유’와 회사의 또 다른 인기 제품인 ‘메로나’ 맛을 첨가한 ‘메로나맛우유’ 등을 선보인 바 있어요.

과자도 스핀 오프하는 시대!

오리온이 내놓은 장수 제품의 ‘스핀 오프’ 제품들. 오리온 제공

‘1974년, 1982년, 1992년….’

각각 오리온의 ‘초코파이’ ‘다이제’ ‘마이구미’가 출시된 연도예요. 젊은층에게는 이 제품들이 더 이상 새롭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오리온은 각각 ‘초코파이하우스’ ‘오트 다이제’ ‘마이구미 알맹이’ 등 이른바 스핀 오프(spin off) 제품을 출시했어요. 스핀 오프는 원래 방송계에서 사용되는 단어로, 기존의 영화, 드라마의 주인공이나 설정을 가져와 새롭게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을 말해요.

오리온에 따르면 초코파이하우스는 초코파이에서 파생(갈려 나와 생김)된 간식으로, 기존의 초코파이에는 마시멜로가 들어가지만 초코파이하우스에는 크림이 들어 있어요. 다이제는 원래 통밀로 만들어지는 쿠키이지만, 오트 다이제는 단백질 함량이 높아 건강에 좋은 곡물인 귀리(오트·oat)를 넣은 쿠키예요. 마이구미 알맹이는 포도송이 모양으로 생긴 기존의 마이구미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젤리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마치 포도껍질 안에 들어 있는 알맹이와 비슷하게 생긴 모양을 구현했어요. 포도 알맹이를 씹으면 과즙(과일에서 배어 나오는 즙)이 나오듯이 이 젤리 안에도 톡 터지는 듯한 맛을 내는 과일즙이 들어 있지요.

기회를 놓치지 않고 파고드는 센스∼

가수 비비의 노래 ‘밤양갱’이 인기를 끈 이후 크라운해태제과, 이마트 등이 협업하여 내놓은 한정판 ‘밤양갱’. 이마트 제공

“내가 늘 바란 건 하나야∼ 달디단 밤양갱♬∼”

가수 ‘비비(BIBI)’가 지난 2월 발표한 노래 ‘밤양갱’이 남녀노소에게 사랑을 받으면서 크라운해태제과의 같은 이름의 제품인 ‘밤양갱’도 덩달아 큰 관심을 받았어요. 밤양갱은 무려 1992년 출시된 장수 제품. 밤양갱은 해조류를 가공하여 만든 한천을 넣어 탱글한 식감을 내며 밤과 설탕을 넣어 달달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지요.

이미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밤양갱이지만, 크라운해태제과는 비비의 노래가 인기를 끄는 틈을 타 비비와 컬래버레이션(협업)한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어요. 그 제품은 바로 크라운해태제과와 이마트, 비비의 소속사인 필굿뮤직 등이 뭉쳐 출시한 ‘비비X밤양갱’. 이마트 등에서 한정판으로 판매 중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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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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